여자 축구팀 수원FC위민이 19일 개막하는 '2022 현대제철 WK리그'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수원FC위민은 우선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서 6경기를 모두 선발로 출전하며 한국의 준우승에 큰 기여를 한 추효주로 인해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아시안컵 준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FC위민의 핵심 공격수인 문미라도 건재하다. 문미라는 지난해 WK리그에서 21경기에 출전해 11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박길영 수원FC위민 감독은 "추효주를 어린 시절부터 지켜봐 왔다"며 "대표팀에서 경기를 뛰다 보니 시야도 많이 넓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최근 문미라가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많이 해 주고 있다"며 "문미라의 득점이 터져야 팀 승리가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팀 운영 주체가 수원도시공사에서 재단법인 수원FC로 바뀐 점도 수원FC위민의 전망을 밝힌다.
수원시가 실시한 수원시 공공기관 조직 진단 연구용역에 따라 프로축구단인 수원FC가 여자 축구단을 같이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됐고 이에 따라 운영주체가 바뀐 것이다. 팀 명도 '수원도시공사 여자 축구단'에서 '수원FC위민'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에서 5위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낸 수원FC가 수원FC위민을 운영하게 되면 팀 운영의 노하우 등이 수원FC위민에 녹아들어 보다 전문적인 축구단 운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운영 주체·팀 명 바꾸고 재탄생
아시안컵 준우승 기여한 추효주
작년 WK리그 11골 문미라 주목
19일 '강호' 현대제철과 개막전
이런 긍정적인 변화 속에서 박 감독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지난해 수원FC위민은 WK리그에서 9승 3무 9패 승점 30으로 정규리그 3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에 4-5로 패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에는 어렵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챔피언 결정전까지는 오르지 못했다"며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동계훈련에서 잘 보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올해는 정말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K리그는 인천 현대제철이 9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19일 열리는 '2022 현대제철 WK리그' 개막전에서 수원FC위민은 인천 현대제철을 상대한다.
박 감독은 "현대제철은 우수한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강팀"이라면서도 "지난해에 우리 선수들이 현대제철에 승리해 봤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팀 운영주체와 팀 명을 바꾸며 올해 새롭게 태어난 수원FC위민. 인천 현대제철이 독식하고 있는 WK리그에서 반란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