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0㎞의 공을 던지는 고교 선수는 프로 구단에서 특급 신인으로 분류합니다."
한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는 한국 고교야구 무대에서 150㎞ 이상의 공을 던지는 투수는 많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경기도 야구 명문 야탑고 투수 박서진은 특급 신인이다.
정통파 우완 투수인 박서진은 시속 150㎞의 공을 뿌리는 이른바 '파워 피처'다. 올해 3학년인 박서진은 2022년 야탑고 야구부에서 주목해야 하는 선수다.
130㎞대 슬라이더 구사 금상첨화
프로구단 특급 신인 대우 가능성
박서진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야구를 시작했을 때는 투수와 야수를 같이 하다가 공을 던지는 것이 좋고 재능이 있는 것 같아 투수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서진의 롤모델은 역시나 강속구 투수들이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 중에서는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 메이저리거 중에는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가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고우석은 150㎞가 넘는 공을 던지며 LG 트윈스의 뒷문을 확실하게 지키고 있고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리베라 역시 현역 시절 빠른 직구로 수많은 타자를 요리했다.
LG 고우석·양키스 리베라 롤모델
지금보다 구속 더 올리는 게 목표
빠른공뿐만 아니라 변화구인 슬라이더를 장착하고 있다는 점도 박서진의 장점이다. 최경훈 야탑고 야구부 감독은 "박서진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라며 "130㎞가 넘는 슬라이더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훈련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배우려고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박서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올해 박서진을 마무리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선발보다는 박서진을 마무리 투수로 쓰면서 7, 8, 9회를 막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서진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구속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최고 구속이 150㎞ 초반까지 나왔었다"며 "개인 최고 구속을 깨보고 싶다"고 말했다.
야탑고는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2022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해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한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과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투수였던 기아 타이거즈 윤석민을 배출했던 야탑고 야구부. 박서진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뒤를 이을 야탑고 야구부의 재목이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