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조합원과 임직원이 서로 소통해야 잘못을 바로잡아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농협창구는 바로 소통창구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6년 13대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14대 조합장직을 맡고 있는 현상태(63) 연천군 임진농협 조합장은 "1천400여명의 조합원을 존중하고 조합 번영만을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1977년 농협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보궐선거 출마 전 임진농협 전무로 39년 동안의 직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보궐선거에 이어 2019년 재선에서 무투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빈약한 조합살림을 부강시켜야 하는 과제가 책상 앞에 놓였고 그는 우선 실천방안으로 조합원 곁으로 다가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 행동으로 옮기는 실사구시(實事求是)형 농협행정에 전력을 다했다.
40년 경험살려 1977년 이래 최대 성과
6천㎡ 규모 농산물 유통센터도 건립
조합원 건강검진 등 희망 복지 구현
조합 수장이라는 권위를 내려놓고 농번기 때만 되면 논과 밭으로 달려간 그는 현장에서 조합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생산 증진에 비지땀을 흘리는 그들 곁에서 손과 발을 맞췄다.
그들이 농협 창구를 두드리게 되면 40여 명의 직원들은 마치 주인을 모시듯 친절히 맞이해 줬고 집까지 따뜻한 마음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의 40년 가까운 농협 살림의 경험은 조합이 해야 할 일,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알았고 조합원들과의 호흡은 현재 자산규모를 1천700억여원으로 늘리면서 1977년 3월 군남·왕산농협 합병이래 최대 성과를 올렸다.
또 농협은 여·수신 업무 이외에 주유소, 하나로마트, 농용자재센터 등의 확장에 이어 약 6천㎡ 규모의 농산물 유통센터도 건립해 군남·미산·왕징면 등 관할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수탁 및 매취사업(농가들로부터 수집한 농산물을 자체 비용으로 구입한 뒤 시장에 되파는 방식)으로 100% 소화하고 있다.
조합 발전을 위한 그의 노력은 취임 8년여 만에 자리를 잡았지만 그는 "지역환원사업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며 "조합원들에게 건강 검진과 코로나19 이후 자가진단키트를 제공하는 등 영구적 고객 만족 우수농협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그가 바라는 소망이라면 현재 농산물유통센터 인근 4만5천여㎡ 부지를 농협사업 부지로 마련해 경제사업을 확대하고 장래 조합원들의 희망 복지를 구현하는 것으로, 이를 반드시 성취하겠다는 의욕도 내비쳤다.
왕징면이 고향인 그는 "척박한 농토와 고요히 흐르는 임진강을 품고 성장해 약하게 살지 말고 긍정적으로 살면 좋은 점만 발견할 수 있다"는 자신만의 농심(農心) 철학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함께 걸어간다'는 마음만이 농협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강한 신념을 밝힌 그는 "당연히 조합가족이라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아낌없는 임진농협 사랑을 조합원과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