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공공건물에 그린리모델링을 추진해 녹색도시로 변모를 추진한다.

기후위기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에서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5% 이상이 건축물에서 배출되는 만큼 '녹색건축'분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고양시는 '녹색건축'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기 위해 녹색건축 설계기준을 마련해 의무화 및 녹색건축 기반을 탄탄하게 추진하고 있다.

노후주택과 공공건축물에 대해 속속 녹색건축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시는 지난해 '녹색건축 조성 지원조례'를 전면 개정, 녹색건축 이행을 의무화한데 이어 녹색건축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에 나섰다. 그간 유명무실했던 조례를 전면 개정, '고양형 녹색건축 세부설계기준'을 기초지자체 최초로 마련해 신축 건축물의 에너지 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지자체 맞춤형 세부설계기준 다져
녹색건축물 조성 5개년 계획 수립
노후주택 에너지 성능 개선 효과도

기존 경기도 녹색건축 설계기준이 자율적용이었던 데 비해 고양형 녹색건축 세부설계기준은 의무적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5월부터 설계기준 적용률을 35%에서 100%로 확대, 강화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시는 지난 2019년 '녹색건축 공동선언'을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경기주택도시공사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 이를 시작으로 녹색건축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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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는 지난해 5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고양지역건축사회와 '고양시 녹색건축물 조성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양시 제공

지난해 5월 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고양지역건축사회와 '고양시 녹색건축물 조성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 고양시 내 녹색건축 조성 기반을 구축하고 기술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올해는 녹색건축물 조성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기초연구를 추진, 6개 전략·16개 과제·68개 세부과제를 도출했다. 시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녹색건축 조성의 목표 및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일산서구청, 수직정원 조성
고양시 일산서구청 청사 외벽 수직정원 215㎡, 광장 내 녹색정원 3천70㎡가 조성된다.

일산서구청에 조성되는 수직정원은 포트형 식생패널을 부착하는 방식의 벽면녹화 형태로 면적은 215㎡에 달한다. 사계절 푸르름을 유지하는 측백나무, 좀눈향과 해국, 구절초 등 약 8천600여 본이 식재된다.

시는 올 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수직정원 조성으로 청사내 여름철 실내온도를 2~3도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광장 내에는 녹색정원을 조성해 기존의 잔디식재 구간에 기암괴석을 이용한 석가산과 다채로운 꽃을 피우는 야생초 화원 3천70㎡를 꾸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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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가 새로운 형태의 녹색공간을 창출한다. 사진은 일산서구청에 설치되는 수직정원. /고양시 제공
그린커튼 효과 '톡톡히' 본다
고양시 양일초교 등 2개교에 500㎡ 규모 넝쿨식물을 조성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도시 열섬화를 완화하고 생활권 녹색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조성한 그린커튼(식물터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린커튼은 건물 외벽 창가에 녹색 넝쿨식물을 식재하여 여름철 뜨거운 태양광을 차단한다. 넝쿨식물은 지난해 5월 관내 양일초등학교 등 2개교에 식재됐다. 이후 풍성하게 자라 9월 기준 500㎡ 규모의 그린커튼을 이루었다.

그린커튼은 ▲태양광을 차단해 전기에너지 사용량 절감 ▲식물증산작용에 의한 공기순환 ▲소음감소 및 먼지차단 ▲녹지 공간 제공 등의 효과를 제공한다.

그린커튼 조성에 선정된 넝쿨식물은 제비콩(흑편두)으로 성장 높이가 15m에 달한다. 가을에는 자주색의 열매를 맺기 때문에 수확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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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양일초교에 설치된 그린커튼. 풍성하게 자라난 그린커튼 덕분에 학생과 교직원들은 "숲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고양시 제공
옥상 텃밭 조성하고 자활 참여자 마음 치유한다

고양시(시장·이재준) 고양지역자활센터(센터장·박종운)는 농업회사법인 (주)위드파머스(대표·양상국)와 함께 지난해 자활근로사업 참여주민과 함께 센터 내 도시농업 조성 및 치유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고양지역자활센터는 지난해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실외 휴식공간 및 벤치 설치 등 옥상 환경 조성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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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가 옥상 텃밭 조성 사업을 실시해 도시농업을 육성하고 자활사업 참여주민의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이용한다. 사진은 도시농업 조성 및 치유환경 교육 프로그램. /고양시제공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추진
고양시는 지난해 고양동 행정복지센터·시립 경로당 4개소 등 리모델링 대상지를 선정해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추진했다.

앞서 시는 탄소중립 도시 구현을 위해 지난해 5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과 녹색건축물 조성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건설연과 함께 지난해 6월 노후화된 시립 경로당 14개소를 대상으로 건물 에너지성능 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에너지성능 개선안을 도출하고 이 개선안을 경로당 4개소에 실제 적용하여 에너지절감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경로당에 적용된 기술은 ▲창호 교체 ▲내·외부 단열재 시공 ▲그린리트로핏 기술 등으로 건물별로 최적화된 리모델링으로 시공했다.

아울러 경로당 4개소와 함께 리모델링 대상지로 선정된 고양동 행정복지센터는 준공 후 27년이 경과한 노후 건물이다.

시는 건설연의 에너지 성능 개선 기술을 적용한 그린리모델링을 실시해 쾌적한 청사 환경을 조성하고 노후 청사를 제로에너지 건축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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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는 공공건축물에 전문기술을 도입한 리모델링을 실시해 녹색건축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녹색도시 구축의 견인차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사진은 장성경로당 리모델링 전후모습. /고양시 제공
우수를 활용한 옥상녹화, 수소 에너지 생성 복합 시스템 특허출원
고양시는 빗물저금통 활용 열섬현상 저감 시스템 등 옥상녹화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시는 빗물의 활용을 극대화해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를 절감하고 도심 내 열섬현상을 저감시킬 수 있는 빗물저금통을 활용하는 옥상녹화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우수를 활용한 옥상 녹화와 동시에 수소 에너지 생성을 가능케 하는 복합 시스템이다. 기존의 단순한 옥상 텃밭에서 더나아가 도심지의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시는 특허 출원에 앞서 지난해 6월 폐비닐을 재활용한 옥상녹화 시스템 방식의 빗물저금통을 능곡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시는 올해 이 시스템을 적용하여 일산서구청 옥상에 도시소생태계를 조성하고 주교6공원, 주교청소년자유공간, 주교1경로당에 옥상 빗물저금통을 추가 설치해 본격적으로 옥상녹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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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가 특허출원한 옥상녹화 시스템. /고양시 제공
공공건물 활용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시는 지난해 그린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장항1동행정복지센터와 고양장애인종합복지관 옥상에 태양광발전시설을 확충했다.

시는 이재준 시장 취임 이후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통한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을 주요 공약사항으로 발표했다.

시는 2030년까지 에너지 자립률 20% 달성을 목표로 하는 '고양시 에너지비전 2030'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공공건물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한 것이다.

이번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시설은 매년 8만3천㎾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연간 14.7t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며 소나무 2천622그루를 심은 효과가 있는 친환경 에너지 시설물이다.

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각종 공모사업에 참여, 올해 국비 5억8천200만원, 도비 4억7천300만원을 확보하며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태양광발전시설도 한국에너지공단 공모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지역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45%를 확보해 설치한 것이다.

또한 시는 공유지 태양광시설·시민햇빛발전소 설치 사업,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 미니태양광 설치 지원 사업, LH와의 협약을 통한 공공임대주택 태양광설치 사업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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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가 공공건물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고양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