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동부경찰서

용인동부경찰서(서장·유제열)가 관내 북한이탈주민들이 운전면허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비용을 마련, 이들에게 지원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용인동부서 보안과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탈북민들이 생계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경찰서 안보자문협의회(회장·주영종)와 손잡고 이들을 돕고 나섰다. 최근 배달업이 폭증한 상황에서도 운전면허조차 없어 구직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는 일부 탈북민들에게 주목, 이들의 면허 취득 비용을 지원한 것이다.

30명의 안보자문협의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탰고 연계 예산 등을 추가 확보해 400만원의 기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주민 5명이 80만원 상당의 운전면허학원 비용을 전액 지원받아 면허 취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용인동부서 신변보호관들은 학원에 동행하며 등록부터 결제, 기능·도로주행에 이르기까지 면허를 따는 과정 내내 이들을 곁에서 살뜰히 챙겼다.

이 같은 도움 속에서 김모(40·여)씨 등 2명은 최근 면허를 따는 데 성공했고 나머지 유모(37·여)씨 등 3명은 현재 면허시험에 도전 중이다.

한 이탈주민은 "코로나로 인해 생계유지 방법이 막막했는데 용인동부서의 배려로 면허를 따게 됐다"며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구직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용인동부서 관계자는 "북한이탈주민도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자연스레 우리 사회에 녹아들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하고 찾겠다"고 밝혔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