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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오이도의 함선. /경기문화재단 제공

공공예술은 우리 주위에서 하나의 풍경처럼 녹아드는 동시에 예술성과 활용성 등 다양한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분야이다.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은 공공예술 프로젝트 일환으로 의정부·평택·연천에 예술적 감성을 더한 버스정류장 '아트정류장'을 조성하면서 '이용 가능한 예술작품'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올해 경기문화재단 공공예술팀은 도내 지자체들과 협의해 쓸모를 찾지 못한 공간을 도민들에게 돌려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기영 공공예술팀장은 "작품을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원칙"이라며 "수요를 늘리는 것보다 만들어진 곳이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단순히 지원해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참여 작가와 지역이 함께 호흡하며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예술의 가치를 높였다.

시흥, 오이도 퇴역 함선 문화복합공간 변신 '아름다운 노을'과 조화
평택, 폐버섯재배사 4동 탈바꿈 홍보관·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
화성, 친환경 소재 조개 조형물 낮에 빛 머금고 밤에는 반짝


공공예술팀이 선보일 프로젝트로는 먼저 시흥 함선이 있다. 시흥 오이도에 있는 퇴역한 함선은 전시 등을 위해 2013년 매입됐지만 이후 크게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돼 있었다. 이를 다시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고안한 방법은 함선의 가운데를 시원하게 뚫는 것이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 공간은 전시장으로, 데크를 깔아놓은 바깥 공간은 야외 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지역문화복합공간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바다에 맞닿아 있는 함선에서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이다.

야간에는 함선과 계단에 조명을 비춰 더욱 돋보이게 했으며,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본 주변 상인들과 지역의 반응은 이미 뜨겁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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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의 공간미학 조감도. /경기문화재단 제공

이어 평택에서는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지었던 폐버섯재배사 4동을 탈바꿈시키고 있다. 평택 신리에서 쌀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는 미듬영농조합, 체험시설을 운영하는 초록미소마을 등과 각 마을 이장이 참여하는 '황금뜰신리 농업회사법인'이 홍보관 및 커뮤니티에 특화된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ㅅ'자 모양의 지붕을 포인트로 다양한 공간을 설계해 활용도를 높일 이른바 '공간미학'은 지역의 명소로도 손색없을 장소로 꾸며져 올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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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국화도의 '섬 속의 섬들' 조감도. /경기문화재단 제공

화성 국화도에는 특별한 조형공간이 조성된다. 단순히 섬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아닌, 찾아온 사람들이 머무르며 쉴 수 있는 공간인 '섬 속의 섬들 프로젝트'이다.

섬에서 물이 잠겼다 빠지는 공간에 조개 모양으로 만들어지는 조형물은 따개비가 붙어도 괜찮은 친환경 소재들로 바깥쪽에 측광석을 넣어 낮에는 빛을 머금고 밤에는 반짝인다. 수심이 얕아 배가 걸릴 수 있는 곳에 자연 등대의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또 이 구조물 안에는 아이들이 자연을 관찰하며 놀 수 있는 공간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연장 등도 마련돼 찾는 이들을 더욱 즐겁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