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22일 첫 공식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김광현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1-2로 뒤진 6회 선발 이반 노바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4탈삼진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50㎞까지 나왔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커브 등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김광현의 올해 첫 등판이 이뤄진 날 김원형(사진) SSG 감독은 지역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김광현의 등판과 올 시즌 팀 운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은 오늘 경기 후 3경기 정도 더 던지고 나서 최종적으로 본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며 "아무래도 4월 2일 개막전 엔트리에 김광현이 들어가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등판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거였다. 몸 상태를 보면서 최소 70~80구를 던질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개막전까지 절반 정도의 준비를 한 거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경기 이후 시범경기는 6경기 남았는데, 지난 21일 추신수와 한유섬, 이재원 등이 처음으로 시범경기 엔트리에 들어갔다"면서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투수가 상대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고, 타석에 선 타자가 안타를 쳐내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시범경기 동안엔 선수들의 컨디션과 멘탈이 정상에 올라오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현 개막전 엔트리는 무리
정규시즌 등판까지 시간 필요
올시즌 영건들 성장 가장 기대
김 감독은 감독 1년 차였던 지난해와 올해 달라진 부분으로 '여유'를 꼽았다. 지난해엔 시범경기에서도 승리를 위한 조바심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밖으로는 표현 안 했지만, 이런 내 모습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는 많이 여유로워졌으며, 선수들 스스로가 열심히 하고 있고 분위기도 좋으며 성적도 따라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올해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할 순 없다고 속내를 피력했다. 그는 "김광현이 오지 않았다고 해서 부담이 없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여러 상황들이 나아지면서 주변에서 기대치가 올라간 것 같다. 감독으로서 이 모든 상황을 기꺼이 감당하고 즐기면서 올 시즌 목표인 우승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기대하는 선수에 대한 질문을 하자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외국인 타자 부분을 꼽았다.
그는 "제주도 스프링캠프 때 선수들에게 '모든 선수들이 커리어 하이를 찍어서 개인적으로 대박 나고, 그게 팀 성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지난해에 실력 발휘를 못했던 선수들은 스스로 알 것이다. 외국인 타자 등 전체적으로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인천 출신은 아니지만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창단 때부터 뛰었고, 아이들도 인천에서 태어나는 등 인천은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팬들의 기대에 충족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노력하고 있다. 많은 시민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에너지와 전율을 느낄 수 있도록 야구장을 찾아서 응원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