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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청 내에서 명찰을 패용한 직원들이 담소를 나누며 복도를 걷고 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명찰을 찬 공무원을 보면 신뢰감과 동시에 책임감 등이 느껴집니다."

민원을 위해 가평군청을 찾은 한 주민은 명찰을 단 공무원의 모습을 이같이 긍정 평가했다. 이 주민은 "민원을 의뢰하면서 마스크를 쓴 얼굴과 가슴에 달린 명찰에 시선이 갔다"며 "코로나19 시대에 명찰이야말로 공무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가평군청 공무원들의 가슴에 은빛 명찰이 달렸다. 군 공무원들의 명찰 패용은 2005년 시행 이후 약 17년만이다.

책임행정·소속감 강화 등 목적 시행
근무·출장시 착용 원칙 민원인 만족
종사자들 일부 '보수적' 비판 의견도

군은 지난 22일 책임행정 강화, 소속감 고취, 주민과의 소통 등을 이유로 들며 군수를 비롯해 전 직원 명찰 패용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군은 지난 1월 공무원노조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명찰 패용 순기능 등에 관해 설명하는 등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찰은 근무시간 내 상시 달아야 하며 출장 시에도 패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민원인 등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명찰 패용에 대해 일부 엇갈린 반응도 나왔다. 대체로 민원인들은 긍정평가인 반면 일부 공무원 등은 형식적, 보수적, 불편 등의 부정 반응도 보였다.

A공무원은 "최근 들어 신규 직원 증가와 코로나 시대 마스크 착용 등으로 대면이 어려운 조직 환경에 명찰 패용이 시행된 조직문화는 긍정평가 할 만한 일"이라며 "명찰 패용의 순기능적 요인이 역기능의 요인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호응했다.

반면 B공무원은 "공무원이 최소한의 정보는 보호돼야 한다"며 "바뀐 조직 문화를 따라야 하는 것은 조직원으로선 당연하지만 좀 아쉬운 감이 없진 않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함석원 군 공무원노조위원장은 "명찰 패용은 불편한 것이지 부당한 것은 아니다"라며 "노조 일부에서는 불필요성이 대두되긴 했지만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다수를 이뤘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