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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째 지역 일꾼으로 봉사와 화재예방에 힘써온 한항교 군포소방서 의용소방대 남성연합대장. 2022.3.30 군포/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우리 주변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습니다. 작지만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싶습니다."

지난 29일 군포소방서 3층 대회의실에선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제1회 의용소방대의 날 기념행사로, 의용소방대가 최초로 법률에 규정된 날인 3월11일과 소방 관련 상징적인 숫자인 119를 조합해 3월19일로 정했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 등으로 뒤늦게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런 시기에 지역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돕는 주인공이 있다. 화제의 인물은 한항교(58·군포산본중심상가 관리소장) 군포소방서 의용소방대 남성연합대장이다.

한 대장은 30여 년째 지역 일꾼으로 지역 봉사와 화재 예방에 힘쓴 인물이다.

한 대장은 28세의 나이인 1992년 군포시새마을협의회에 몸담았다. 그는 "어릴 적부터 봉사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봤다. 모두 힘든 환경에서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은 봉사를 실천하는데 감명받았다"며 "그때부터 나도 봉사라는 개념을 제대로 배운 것 같다"고 전했다.

30여년 지역 봉사·화재 예방 '온힘'
아동들에겐 학용품·식료품 등 지원
코로나 확산 땐 방역 활동 솔선수범


한 대장은 지난 2002년부터 관내 소년 소녀 가장을 돕고 있다. 당시 그는 불우 아동을 위해 학용품과 식료품 등을 해마다 지원했다. 아이들에게는 돈도 중요하지만 삶의 지혜와 자존감을 일깨워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내가 지원한 물품은 불우 아동들에게 작은 것이지만 그들에게 삶의 용기를 주고 싶었다"며 "현재 성인으로 잘 살고 있는 모습에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 대장은 2010년부터 군포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했고 2016년부터는 대장을 맡고 있다. 한 대장은 "의용소방대를 맡으면서 화재 취약지구와 어려운 환경을 접하게 됐다"며 "어려운 사람일수록 삶의 무게가 많은 만큼 화재에도 취약하다. 우리의 임무는 바로 이런 분들을 도와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장은 자신의 일터인 산본중심상가는 물론 오래된 전통시장, 주택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화재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을 때 가장 먼저 군포 지역 방역 소독을 시행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또 최근에는 군포 수리산 산불 발생 때 소방대원들을 도와 의용소방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 대장은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어려운 환경에서 학업하는 학생과 불우 이웃이 많다"며 "작은 소망이 있다면 이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전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군포/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