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401000101100004042
스카이 레일과 레일바이크 등 레저시설을 즐길 수 있는 의왕 왕송호수 전경. /의왕시 제공

'포스트 코로나'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최근 수도권 지역에서 숲과 호수, 놀이시설 등을 두루 갖춘 의왕 왕송호수로 나들이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봄바람이 부는 왕송호수 주변의 조류생태과학관과 레솔레파크, 늪지 공원 주변 산책로는 수 백명의 시민들로 붐볐다. 그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집안에만 있으면서 느껴온 갑갑함을 떨치는데 가장 적합한 장소로 이곳을 찾은 것이다.


20만여㎡ 공원에 피크닉정원·전망대 등
자연학습공원 철새·어류 등 100여종 서식
습지, 7월부터 호주수련 등 35종 연 자태
집라인, 41m 타워서 3개 라인 350m 스릴

 

왕송호수는 과거 붕어와 잉어 등이 많이 잡힌 낚시터로 잘 알려져 있었지만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하고자 2001년부터 각종 시설 정비에 나섰다.

특히 의왕시는 왕송호수 일원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자연학습공원과 스카이레일(집라인), 레일바이크, 캠핑장 등 단위 운영시설을 설치해 2018년 11월부터 레이크(호수)와 솔(태양·소나무), 레일(철도) 등의 의미를 골고루 담은 '레솔레파크'로 명명했다.

시설 정비사업을 실시했지만 논병아리·(중)대백로·천둥오리 등 약 60가지에 달하는 철새들의 쉼터로 각광받고 있는 데다가 다양한 즐길 거리를 비롯해 레저용 시설물 등이 고루 갖춰져 있어 짧은 시간 동안 자연을 벗 삼는 여행 목적지로도 제격이다.

의왕 왕송호수 전경
의왕 왕송호수 일대 전경. /의왕시 제공

■ '자연 품은' 왕송호수 공원


20만8천940㎡ 규모의 공원은 도심 속에서 벗어나 시골 정취를 그득 담은 둘레길도 조성했다.

4.5㎞에 달하는 생태탐방로와 피크닉정원, 전망대 등이 갖춰져 있는 데다가, 시설 정비 이후 주변 생태환경이 개선돼 호수를 넘나드는 100종이 넘는 철새와 다양한 어류,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어른들에게는 과거의 동심을,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호수 내 시설 중 2002년부터 문을 연 자연학습공원은 8만715㎡ 공간에 2곳의 습지와 도섭지(실개천)로 이뤄졌다. 습지에는 오는 7월부터 내한성·열대성 수련, 호주수련, 빅토리아 연 등 35종의 다양한 연을 식재해 시민들이 연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확 찐 몸을 이끌고 가볍게 걸으며 기분 전환을 위한 산책도 좋고, 아이들을 위한 최적의 자연학습장으로도 꼽히는 만큼 푸르름속 학습현장으로 적격이다.

의왕 왕송호수 자연학습공원내 연꽃
의왕 왕송호수 내 자연학습공원에서는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 /의왕시 제공

■ '스트레스 제로' 스카이레일(집라인) 등 레포츠 시설

자연학습공원 안에 마련된 집라인은 왕송호수의 풍광을 한 눈으로 받아들이며 스릴까지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높이 41m의 타워에서 3개 라인이 동시에 운영돼 친구들 간 350m의 활강코스를 시속 80㎞로 내려오며 스트레스를 풀 듯 경쟁하는 모습도 곧잘 포착된다. 다만 시설보수 공사가 오는 5월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6월 말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호숫가를 둘러싸고 4.3㎞ 철제 레일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 역시 자연과 함께하는 대표적인 레포츠 시설이다. 자연학습공원 내에는 캠핑장도 운영 중이다. 10대의 카라반을 들일 수 있으며 15개 동의 글램핑 시설, 10개 데크를 갖춰 도심에서 먼 곳을 떠나지 않고도 편하게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집라인과 함께 연계형 관광상품이 오는 5월 중순께 선보인다. 길이 35m·폭 22m·높이 11m 등 2층 구조의 '에코 어드벤처 조성사업'이 추진 중인데, 청소년과 성인을 타깃으로 한 스카이트레일과 유아용 스카이타익스, 네트형 어드벤처 타워 등이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에서 조립형으로 제작해 오는 5월 중 설치·운영될 예정이다.

의왕 조류생태과학관1
의왕 조류생태과학관. /의왕시 제공

■ '가물치·잉어·조개나물' 등 조류생태과학관

레일바이크 바로 옆, 왕송호수 물속 세계를 가상으로 꾸며 놓은 공간인 조류생태과학관은 주로 가족단위 방문이 많은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커플보다는 초등학생들이 눈에 띈다.

조류생태과학관 1층에 마련된 생태체험관에는 새·곤충·물고기 등 다양한 동물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게 꾸며졌다. 새의 탄생과 성장 과정 등을 담은 조류체험관(2층)도 견학할 수 있어 동·식물을 향한 아이들의 탐구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된다.

4.3㎞ 레일바이크·캠핑장 아웃도어 시설
5월 중순 '에코 어드벤처' 신규 설치 예정
조류생태과학관, 가족단위 견학체험 북적
GTX-C 정차 확정, 수도권 남부 명소로


최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의 의왕역 정차가 확정된 만큼 왕송호수는 머지않아 의왕을 상징하는 대표공간이자, 수도권 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자연 친화적인 레저시설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인근 카페는 이 공간을 그대로 눈에 담을 수 있도록 설계해 이른바 '호수 멍'을 즐기는 커플도 많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정해진 행사계획은 아직 없지만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도 상당한 이곳 왕송호수는 자연을 바탕으로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2022040401000101100004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