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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평 관내에 고층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고층 아파트 화재 진압을 위한 장비인 고가사다리차 등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내년 준공 예정인 가평 지역 최고층(29층, 4동) 규모로 건설 중인 A아파트 공사현장.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가평지역에 최근 20층 이상 아파트 등의 고층 건물(2021년 8월26일자 9면 보도=가평군 2024년까지 공동주택 4천 가구 들어선다)이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고층 사다리차 등 고층건물 화재 진압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가평군에 따르면 현재 가평군 관내 20층 이상 아파트 등의 고층 건물은 2곳에 4개, 건축 중인 5곳 25개를 포함하면 총 7곳 30개에 달한다. 이들 건물은 20층 이상이며 최대 층수는 29층으로 이 같은 고층 건물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현재 가평 관내에서 추진 중인 도시개발사업(아파트 건설 등) 등은 가평읍 10개 사업지와 청평면·설악면 각각 7·4개 사업지로 대부분이 20층 이상 고층이다.

20층 이상 아파트 늘어나는데…
53m 고가사다리차는 고작 1대
17층 넘을 땐 대응 가능성 의문

하지만 가평군에는 화재 진압을 위한 53m 고가사다리차, 36m 굴절사다리차는 각각 1대만이 배치돼 있다. 53m 고가사다리차는 지난 2020년 배치됐다.

당시 관내 고층아파트는 대부분이 20층 이하로 12~20층 규모다. 20층은 4개에 불과했다. 반면 현재는 완공됐거나 건설 중인 20층 이상 고층 건물이 30개에 이른다.

53m 고가사다리차는 최대 17층 높이까지 소방 활동이 가능하지만 18층 이상은 사실상 이 차량 범위에 벗어나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건설 중인 관내 아파트 등 고층 건물은 총 25개로 2024년 완공예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토지 협의, 기초 협의 등에 들어간 사업지 등을 포함하면 그 규모는 5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건축 중인 아파트 규모가 2천여 가구에 이르지만 추진 중인 도시개발 사업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1만 가구가 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고층 아파트 화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주민 이모(51)씨는 "최근 고층 아파트가 관내에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고층 건물 화재 소방 장비 면면은 부족해 보인다"며 "17층으로 제한된 고가사다리차 하나로 고층 건물 화재에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고층 아파트 화재에 대한 소방 대책을 세웠을 테지만 1개뿐인 고가사다리차가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는 석연치 않다"며 "70m 고가사다리차 등 좀 더 확실한 장비와 대책을 마련,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 관계자는 "2020년부터 고층 건물 대응을 위해 53m 고가사다리차 등을 배치하고 있다"며 "현재 건축 중인 고층아파트에는 초기 진화용 스프링클러, 아파트 내부 소방시설, 비상 이동로 확보 등 소방 안전 대책 등이 마련돼 있다. 70m 고가사다리차는 대도시 등에만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