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길 대표
지난달 30일 창립 1주년을 맞은 인천자연의벗 오창길 대표는 "기후위기, 탄소중립 등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4.5 /인천자연의벗 제공

"환경보호를 위한 시민참여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사)자연의벗연구소 인천지부(인천자연의벗)가 지난달 30일 창립 1주년을 맞았다. 인천자연의벗 오창길(54) 대표는 "기후위기, 탄소중립 등 다양한 환경문제에 대해 시민들이 직접 공부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 대표는 오래전부터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뒀다고 한다. 인천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그는 방학이 되면 해외로 견학을 가기도 했다. 환경보호운동을 하는 현지인들을 만나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였다.

그중에서도 독일 프라이부르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오 대표는 "프라이부르크는 '환경수도'라는 표어를 내세웠는데, 단지 표어만 내세운 게 아니라 '에너지자립, 생물 다양성, 물순환, 자원순환' 등 환경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할지 세부적으로 잘 준비가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년 전에 이미 환경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고 환경에 대한 시민교육도 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고 했다.
 

해외에서의 이런 경험은 '환경교육'에 대한 열망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2006년 2월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환경교육분야 석사학위를 받은 오 대표는 2014년 교편을 내려놓고 서울에서 자연의벗연구소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환경교육 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환경수도' 獨 프라이부르크 인상적
연구소 설립후 교육… 작년 인천으로
"토론하며 대안 찾는 교류의장 역할"


전국을 돌면서 학생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환경수업을 진행하고, 생태환경교육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데도 앞장섰다.

오 대표는 "일본도 환경학습을 위한 교재와 콘텐츠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 부러웠다"며 "시민들이 환경에 대한 여러 주제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지난해 오 대표는 7년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다. 그는 "과거 송도신도시와 인천공항 등을 개발하기 위해 갯벌이 매립되는 모습을 가슴 아프게 지켜봤던 기억을 돌아보며 앞으로 인천의 환경보전을 위해 힘쓰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 1년 동안 인천자연의벗을 운영하며 만난 인천 시민들을 보면서 오 대표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 곳곳마다 기후변화나 탄소중립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마을단체들이 많았다"며 "이들이 함께 모여 환경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며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서 인천자연의벗이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