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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아주대에서 열린 2022 U리그1 아주대와 광운대의 경기 후 관중들과 아주대 축구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4.8 /아주대 축구부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1천300명. K리그 관중 숫자가 아니다. 지난 8일 아주대에서 열린 2022 대학축구 U리그1 아주대와 광운대의 경기에 모인 관중수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무관중으로 진행됐던 대학축구 경기에 모처럼 많은 관중이 들어차 하나의 작은 축제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후반 10분 고민석의 득점으로 아주대가 광운대를 1-0으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아주대에서 진행되는 대학축구 경기는 프로리그 못지 않은 관중수를 자랑하며 대학축구의 '성지'로 불린다.

아주대가 대학 축구의 성지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아주대 축구부 프런트의 역할이 컸다. 2015년 당시 축구에 관심이 많았던 재학생들과 교직원이 의기투합해 아주대 축구부 프런트의 역사가 시작됐다.

'대학축구 성지' 불리는 아주대
체계적 시스템 갖춘 프런트 덕


축구에 관심 있는 아주대 학생들로 꾸려진 아주대 축구부 프런트는 프로구단 사무국 못지 않다. 올해는 기획운영팀, 기사팀, 디자인팀 등 총 3개의 팀으로 구성돼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기획운영팀은 아주대에서 열리는 홈경기 이벤트를 기획하고 홈경기 응원을 유도하는 것 뿐 아니라 SNS 계정에 게시물을 올리는 역할까지 맡는다. 기사팀은 아주대 축구부 경기에 대한 기사와 '우리의 선수를 찾아서', '대학축구 이모저모' 등 특집 기사 콘텐츠도 작성한다. 디자인팀에서는 사진과 영상 촬영 및 편집을 한다.

아주대 축구부 프런트는 단순히 경기와 관련된 일만 하지 않는다. 학교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대학 축구부 학생들에게 대학 생활 전반에 대한 소개를 돕고 학업도 도와준다.

대학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축구부 선수들은 대개 1, 2학년을 마치고 프로로 진출한다. 현실적으로 모든 선수가 프로 무대에 설 수 없는 만큼 남겨진 축구부 선수들은 진로 고민에 휩싸인다. 곁에서 이런 모습을 자주 봐 온 아주대 축구부 프런트는 축구부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홈경기 이벤트 열어 참여 유도
축구부 학생 학업 돕는 역할도


신예빈 아주대 축구부 프런트 팀장은 "일부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진출하게 되면 남아있는 선수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며 "이런 축구부 선수들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학교 축구부 출신 중 선수가 아니라 스포츠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분을 인터뷰해 아주대를 넘어 대학 스포츠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축구가 흥행하고 활성화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아주대 축구부 프런트. 2022년에도 대학 축구의 성지인 아주대 홈 경기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