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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2022.4.12 /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반쪽짜리 나들목이 웬말입니까
용인 남사에 거주하는 정모(47)씨는 수년 전 거주지 인근에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나들목(IC)이 생긴다는 소식에 큰 기대감을 가졌다. 서울방면으로 이동할 때 예전처럼 오산IC까지 가서 고속도로를 타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씨의 바람과 달리 남사진위IC는 부산방면 하행선으로만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씨는 "이런 희한한 반쪽짜리 IC가 어딨나. 이럴 거면 굳이 뭐하러 만드냐"며 상행선 진입도 가능한 구조로 변경해 달라고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달라진 건 없었다.

상행선 진입·하행선 진출 '불가능'
수차례 제기에도 도공측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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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오산IC 인근 모습. /경인일보DB

5월 말 개통을 앞둔 경부고속도로 남사진위IC와 관련해 상행선 진입과 하행선 진출이 불가능한 구조적 문제를 두고 수년째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역 정치권에 이어 12일 용인과 평택 두 지자체까지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위치도 참조

용인 남사읍 봉명리와 평택 진위면 동천리 일원에 조성 중인 남사진위IC는 동탄2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 한국도로공사에서 2016년 10월부터 공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애초부터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상행선 진출과 하행선 진입만 가능한 구조로 설계돼 문제가 됐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서울 방면)에서 남사진위IC로 빠져나올 순 있으나 IC를 통해 상행선으로 진입할 순 없고, 반대로 IC를 거쳐 하행선(부산 방면) 진입은 가능하지만 하행선에서 IC로 나올 순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수차례 문제 제기가 이뤄져 왔으나 도로공사 측은 "사업 주체인 LH로부터 요청받은 대로 공사를 진행했고, 진출입로 추가 개설 문제는 해당 도로관리청으로부터 타당성 검토서를 제출받은 뒤 협의가 이뤄지는데 그동안 그런 절차가 없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김재균 도의원 "서울방향 개설을"
용인·평택시장 공동 건의문 서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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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재균(민·평택2) 의원은 앞서 지난달 23일 제35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남사진위IC 진출입로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경기도의 적극적 지원과 대응을 촉구했다. 2022.3.23 /경기도의회 제공

그러나 개통을 앞둔 시점에서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가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홍기원(평택갑) 국회의원은 지난달 28일 한국도로공사 김일환 부사장을 만나 문제 해결을 바라는 주민들의 서명부를 전달했고, 경기도의회 김재균(민·평택2) 의원은 앞서 지난달 23일 제358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평택 진위면과 용인 남사읍은 화훼를 비롯해 오이·토마토 생산지로 유명하다. 농산물 유통은 신선도 유지와 물류비용이 최선의 경쟁력"이라며 서울 방향 진입로의 개설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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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군기 용인시장(왼쪽)과 정장선 평택시장은 12일 용인시청에서 만나 향후 경부고속도로 남사진위IC의 진출입로 문제 개선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2022.4.12 /용인시 제공

여기에 백군기 용인시장과 정장선 평택시장은 12일 용인시청에서 만나 남사진위IC 상·하행선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개선하는 부분에 공감하며 공동명의의 건의문에 함께 서명했다. 

양 시는 이달 중으로 건의문을 도로공사에 전달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지역 정치권과 공조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