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 지난 11일 저녁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개최됐다. 대회 결승전에서 장충고를 8-3으로 꺾은 천안북일고는 초대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이마트배 대회는 KBO리그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프로야구단의 모기업이 고교야구대회를 후원했다.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이 후원한 이 대회는 고교야구대회로는 처음으로 상금을 지급했으며, 생수 등 경기 진행에 필요한 물품도 대회 후원사인 이마트가 지원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고교야구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역대 최대 규모인 88개 학교가 대회에 출전했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고교야구대회로는 처음으로 총 1억원 규모의 상금을 지급했다. 우승팀에 장학금 3천만원과 2천만원의 용품, 준우승팀에 장학금 2천만원과 1천만원의 용품, 3위 2개팀에 각각 장학금 500만원과 500만원 상당의 용품, 개인상과 지도자상, 모범상과 베스트 퍼포먼스상까지 총 1억원 규모의 상금을 지급했다.
'…이마트배' 뜨거운 관심속 마무리
천안북일고, 장충고 꺾고 초대 챔프
랜더스필드서 결승… 큰 경험 제공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SSG 랜더스 구단주)은 평소 '좋은 시설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는 고교야구 경기력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상금의 규모를 대폭 늘렸다. 상금 규모가 커지면서 선수들의 동기 부여도 커졌다는 후문이다.
또한 정 부회장은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장소를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낙점했다. 고교선수들에겐 프로야구 경기장에 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동기 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올해 초 인천고를 졸업했으며, 1차 지명을 받고 SSG에 입단한 투수 윤태현은 "고교생들이 프로 선수들의 경기장에서 뛸 기회는 사실상 없다"며 "프로구단의 홈구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이 고교야구 선수들에게는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회 결승전에 진출한 두 팀은 랜더스필드에서 경기를 치렀으며, 경기 전 SSG 구단의 미국 메이저리그급 클럽하우스를 둘러보며 프로야구 선수로의 꿈을 키웠다.
SSG 관계자는 "추신수와 김광현 등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스타 선수들을 영입했으며, 메이저리그급 클럽하우스 리뉴얼을 비롯한 정 부회장의 파격적인 투자가 SSG 랜더스의 좋은 경기력과 우수한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고교야구도 투자가 이뤄져야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되고 스타 선수가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올해 8월 동호인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노브랜드배 고교동창야구대회'도 준비한다.
이 대회는 고교야구 주말리그에 참가하는 학교 동문 대항전이다. 해당 학교 졸업생 중 순수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하되 선수 출신 인원도 일부 참여 가능하다. 대회의 상금은 고교 야구 발전을 위해 모교 야구부에 기부하는 뜻깊은 대회로 추진될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