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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면 어업이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하는 산업이지만 대를 이어받아 끊임없이 도전하고 발전시키는 어업 후계인들도 존재한다. 파주시에서 양어장을 운영하는 내수면 양식 후계자 유재인(46)씨가 수조의 수온을 확인하고 있다. 2022.4.12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우여곡절 끝에 양식장을 3개까지 늘렸지만, 유재인(46)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갈수록 내수면 어업의 입지는 줄어들고 어렵게 구한 젊은 직원들도 금방 그만두기 일쑤다.

"오늘도 직원 하나가 그만둔다고 하더라고요. 힘이 빠지죠. 열심히 하려고 해도 좋은 인력들은 들어오지 않으니까, 경쟁력도 떨어져요. 현재 내수면 어업을 하시는 어르신들과 제가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젊은 인재들이 안 들어오니까 안타깝죠."

유씨의 양식장은 그나마 청년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직원이 그만두면 그 빈자리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 유씨가 10년 전부터 '스마트 양식장'에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젊은 일꾼들 금방 그만두기 일쑤
인력 못채워 양식장 현대화 도전
정부 지원사업 현실적 반영 시급


2012년 유씨는 '선별 작업 자동화 기계'를 수입했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물고기는 자라면 중간에 비슷한 크기끼리 공간을 나눠주는데, 이를 선별 작업이라고 한다.

뱀장어의 경우 이 같은 작업을 3~4번 해야 한다. 뱀장어가 200t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무게·크기 등을 측정해 자동으로 그에 맞는 수조에 넣는 것까지 자동 선별 작업에 도전했다.

처음에는 성공적이었지만, 점점 정밀성이 떨어졌다.

"기계만 5천만원을 들여 설치했는데, 지금은 애물단지죠. 이미 기반이 있으면 이렇게 도전도 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남는 게 없어요. 이제 막 양식장을 시작하는 사람들한테는 (스마트 양식장 같은 도전이) 쉽지 않죠."

유씨는 최근에도 정부 지원을 받는 양식장의 협력업체로도 참여했다.

인공지능(AI)으로 데이터를 구축해 양식장 수질 관리 등과 연계하는 것인데, 유씨의 양식장에서 테스트 사업이 이뤄졌다.

"양식장 현대화 사업은 물론 양식장에서 나가는 배출수의 수질 문제에 있어 '친환경 양식장'도 해결해야 할 과제죠. 무엇보다 정부 지원 사업이 현실적으로 어가에 많이 반영돼서 나이 드신 분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필요하고, 내수면 어업을 하는 분들도 정부 지원 사업이나 내수면 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합니다.

20년 넘게 내수면 양식을 이어온 그는 끝으로 "제가 이렇게 열심히 해도 결국 다 같이 성공해야 내수면 어업이 계속 이어질 수 있어요. 저만 잘 된다고 해결된 문제가 아닌 거죠"라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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