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이 지난 10일 9라운드를 끝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에 들어갔다. ACL 조별 예선을 치르는 팀들을 제외한 여타 팀들은 오는 27일에 열릴 2022 FA컵 3라운드까지 공식 일정이 없다. 리그 10라운드는 5월 5일 펼쳐진다. 휴식기 동안 각 팀들은 리그 초반에 불거진 문제점을 짚어보며 보완점을 찾고 있다.
리그 2위에 오르며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도 예외는 아니다. 9라운드 경기 후 3일 동안 휴식을 취한 인천 선수단은 14일 강원도 고성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번 전지훈련 참여 인원은 코칭스태프 7명, 선수 34명, 구단 프런트 등 40여명으로 구성됐다.
인천은 오는 20일까지 1주일 동안 진행될 전지훈련을 통해 공격 전술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전술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선수단, 강원도 고성서 담금질
내달 강행군 대비한 체력 보강
무고사 집중된 득점 분포 개선
인천은 최근 5경기에서 무패 행진(3승2무)의 상승세 속에 올 시즌 승점 18(5승3무1패)로 2위를 마크 중이다. 시즌 전 ACL 진출을 목표로 내건 조성환 인천 감독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인천은 올 시즌 9라운드까지 10득점, 6실점했다. 득점은 공동 5위이며, 최소 실점 부문에선 2위이다. 득실차(+4)는 공동 2위이다. 인천의 공수 밸런스가 좋아졌음은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찾을 수 있는데, 특정 선수에 치우친 득점이 그렇다.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무고사가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며 팀 득점의 70%에 해당하는 7골을 기록 중이다.
K리그1은 5월에 팀당 여섯 경기를 치른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시민구단 인천으로선 5월 강행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때문에 길지 않은 전지훈련이지만, 인천으로선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특히 득점 분포를 다양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무고사가 체력적으로 지치거나, 상대 수비수들에게 집중 마크를 당할 때 다른 선수들이 득점해줘야 한다.
지난 시즌 인천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한 김광석과 오재석이 부상을 털어내고 이달 말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천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성환 감독은 14일 "휴식기가 길어지면 선수들의 분위기가 흐트러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1주일 동안의 전지훈련에선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체력을 유지하고, 세부 전술을 다듬어서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