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사노동조합은 최근 인천시교육청과 첫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전문과 부칙을 포함해 364개 조항으로 이뤄진 단체협약은 교원의 전문성 보장과 업무 정상화, 교육여건 개선과 교육활동 지원, 교권보호, 교원 후생복지, 학생복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인천교사노조 김혜지 위원장은 "교사로서 공교육의 책무를 다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에 가장 초점을 두고 단체협약을 맺었다"며 "이번에 체결된 단체협약이 현장에 있는 교사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사노조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이어 후발 주자로 출범해 빠르게 세력을 확산하고 있다. 2020년 3월 창립한 인천교사노조는 2년여 만에 1천6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한 교원노조단체로 성장했다. 특히 전체 조합원 중 절반 이상이 20~30대 젊은 교사라고 김 위원장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교사의 역할이 점차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안에 대해 교사들의 목소리를 온전하게 대변한 것이 젊은 교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학교현장의 업무뿐 아니라 교사들의 권리를 위한 상담과 변호사 자문 등도 지원하면서 조합원들의 든든한 친구가 되고 있다"고 했다.
공교육의 책무를 다할 환경에 초점
현장사안 대변 '젊은 교사들' 이목
학교 업무 표준안 제작 필요성 강조
김 위원장은 오는 6월 치러질 인천시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에게 "교사가 수업에 몰입하고 학생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은 각종 행정업무로 능력을 발휘할 여건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이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간다"며 "교사의 수업연구 시간을 확보해 이들의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내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학교 업무 표준안'을 만들어 (교사들이) 행정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교사들의 교권 보호에도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인천교사노조 창립 이후 교사들의 목소리를 충실히 대변하고 교사들을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하기 위해 애써왔다"며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대처하고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며 같이 성장하는 교육의 장을 만드는 것에 인천교사노조가 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