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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살인' 스틸컷. /배급 TCO(주)더콘텐츠온

헤아리기조차 힘든 피해자를 낳은 사회적 참사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다룬 영화 '공기살인'이 22일 관객과 만난다.

영화는 한때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던 가습기 살균제라는 살인 무기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주인공들의 사투를 그린다.

가습기 살균제라는 형태의 제품은 전 세계에서 처음,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판매된 제품이다. 성수대교가 무너졌던 1994년 첫 출시돼 1995년부터 2011년까지 약 1천만 통이 판매됐다.

하지만 2011년 급성호흡부전 환자들이 잇따라 병원에 입원하며 사건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어린아이들과 임산부,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원인불명의 폐 손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되며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었음도 차츰 밝혀진다.

피해자만 백만 여명, 생활용품 중 화학물질 남용으로 인한 세계에 보고된 바가 없는 환경 보건 사건으로 기록된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다. 하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100만명 피해자 낳은 '최악의 화학 참사'
김상경·이선빈 등 '관객 공감' 이끌어내
오랜 자료조사, 전문가 검수 거쳐 완성


배우 김상경이 이유를 알 수 없는 폐 질환으로 아내를 잃고 아들도 잃게 될 위기에 처한 의사 정태훈 역할을 맡았다.

영화 '1급기밀', '화려한 휴가', '살인의 추억' 등 특히 실제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영화와 인연이 많은 김상경의 연기 이력이 이번 영화에서도 관객의 공감을 끌어낸다.

배우 서영희가 태훈의 아내 한길주를 연기한다.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로 이름을 널리 알린 배우 이선빈이 언니의 죽음 때문에 검사직을 버리고 변호사가 된 한영주를 연기한다.

조용선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조용선 감독은 오랜 시간 방대한 자료를 철저하게 조사했고, 전문가의 검수를 거쳐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6년여의 시간이 걸린 작품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