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휴식기를 갖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1부)이 사실상 재개된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대구FC(이상 K리그1), 전남 드래곤즈(K리그2·2부)가 ACL 조별 예선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K리그1의 나머지 9개 팀은 지난 10일 9라운드 경기 이후 공식 경기가 없었다.

올 시즌 9라운드까지 리그 경기를 치르면서 드러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한 K리그1 9개 팀은 27일 일제히 2022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K리그1 2위에 올라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날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K리그2 1위의 광주FC와 격돌한다. 


인천, K리그2 1위 광주와 대결
부상 복귀 선수 대거 출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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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리그 9라운드 경기를 치른 후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강원도 고성에서 단기 전지훈련을 소화한 후 현재 인천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경기와 별개로 치러지는 FA컵 경기에 인천에선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들과 함께 컨디션을 끌어올린 선수들이 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26일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시즌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베테랑 김광석과 오재석, 골키퍼 이태희가 최근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현과 문창진, 이준석 등 올 시즌 경기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재능있는 선수들도 구슬땀을 흘리며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지난달 A매치 휴식기에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김광석과 오재석 등 부상 선수들의 복귀 시점을 FA컵에 맞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조 감독은 "지난해 리그에 집중하기 위해 FA컵 3라운드(안양FC전)에서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고 경기를 해 패배(0-3)했는데, 올해엔 그 정도 상황은 아니다"며 "리그 운영에 우선 순위를 두겠지만, FA컵에서도 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으로선 리그 10라운드가 다음 달 5일에 열리는 등 이번 경기에 부상 복귀 선수들과 함께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이번 상대인 광주는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됐다.

하지만, 올 시즌 K리그2 1위를 질주하며 내년 시즌 K리그1 복귀를 노리고 있다. 두 팀 중 누가 대회 4라운드(16강) 진출을 확정할 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원, 김천 원정 유일 1부팀 대결
이병근 새 감독 첫경기 반등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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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 시즌 K리그1에서 1승 4무 4패 승점7로 12개 팀 중 11위로 처져 있는 수원 삼성은 이병근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위기의 수원 삼성을 구하기 위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병근 감독은 이번 3라운드에서 대반전의 시동을 건다.

27일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김천과의 경기는 FA컵 3라운드에서 유일하게 K리그1 팀들 간 맞붙는 경기다. 양 팀은 이미 지난 2일 K리그1 7라운드에서 맞붙어 1-1로 비겼다.

수원 삼성은 김천전 승리가 절실하다. 새로운 감독이 부임해 아직은 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FA컵 승리로 다음 달 재개되는 리그 경기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병근 감독은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김천전에서 어떤 포메이션을 사용할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수원 삼성이 수비 지향적인 3-5-2 전술을 썼는데 4백으로 바꿔 조금 더 공격적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수원 삼성이 상대할 김천은 만만치 않은 팀이다. 지난해 수원FC 중원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이영재나 2020년 전북 현대에서 4골 2도움으로 활약했던 공격수 조규성 등이 포진해있다.

특히 조규성의 경우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는 등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조규성은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9경기에 출전, 7골을 넣으며 인천 무고사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이 밖에 FA컵 3라운드에서는 2019년 K3리그 팀 최초로 FA컵 4강에 진출하는 신화를 썼던 화성FC가 K리그1 강원FC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K리그1 수원FC는 K리그2 2위에 올라있는 부천FC1995와 맞붙는다.

ACL에 출전하고 있는 울산과 전북, 대구, 전남은 5월 25일 일제히 치러질 4라운드부터 대회에 참여한다. FA컵 우승팀은 내년 ACL 출전 티켓을 획득한다.

/김영준·김형욱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