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선발투수 윌머 폰트(32)가 팀의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해내고 있다. 올해로 KBO리그 2년 차인 폰트는 지난해에 비해 더욱 강력해진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폰트는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6이닝 1실점(5피안타 2탈삼진) 호투로 팀의 8-1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번 3연전은 유통가 라이벌인 SSG와 롯데의 시즌 첫 맞대결이자, 창과 방패의 대결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SSG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과 함께 인플레이 타구의 범타 처리율을 뜻하는 DER(수비효율수치)에서 1위에 올라 있다. 롯데는 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타율 1위 롯데전 6이닝 1실점
3승1패·피안타율 0.138 1위 기록
확대된 스트라이크존 장신 '강점'
3연전의 첫 경기에 등판한 폰트는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리틀 이대호' 한동희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한동희의 안타는 우타자가 폰트를 상대로 기록한 올 시즌 첫 안타였다. 우타자를 상대로 39타석 만에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폰트는 2회까지 별 위기 없이 마무리했다. 4-0으로 앞선 3회에 폰트는 1사 후 정훈에게 안타에 이어 폭투를 범한 후 한동희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1실점했다. 결과적으로 1실점은 이날 SSG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폰트는 올 시즌 SSG의 개막전 선발 투수였다.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9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폰트는 이날 등판까지 5경기에서 33이닝을 던지며, 3승1패, 평균 자책점 1.36,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0.67을 기록 중이다. 다승과 WHIP는 리그 투수들 중 2위이며, 피안타율(0.138)은 1위를 마크 중이다.
NC와 개막전 퍼펙트 투구 '화제'
"내외야 모두 탄탄 어깨 부담 덜어"
지난해 SSG의 선발 투수들중 다수가 부상 이탈한 상황에서도 폰트는 홀로 로테이션을 지키며 25경기에 등판해 8승5패, 평균 자책점 3.46으로 맹활약했다. 폰트는 시속 150㎞가 넘는 패스트볼을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의 완성도를 높이며 올해 한층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들어서 확대된 스트라이크존 또한 장신의 폰트에게 유리하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올해 복귀한 김광현이 좌완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폰트의 부담감 또한 줄어들었다.
폰트는 "내야수, 외야수 할 것 없이 모두 좋은 수비로 내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면서 "내가 승을 챙기지 못하더라도, 내가 뛰는 경기에서 무조건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