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는 총 168개의 섬(2021년 9월 기준)이 있다. 그중 유인도는 40곳. 섬 주민들은 인천 도심과 거리감을 느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인천시는 연륙화된 지 10년이 넘은 섬을 제외한 나머지 32개 섬을 대상으로 5년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인 지원 전략과 방향, 내용 등은 최근 인천시가 공개한 '인천 섬 발전 기본계획'(2022~2026)에 담겼다.
인천시는 이번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모두가 살고 싶은, 지속 가능한 인천 섬'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인데, 5년 후 인천 섬과 섬 주민들의 삶이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표 참조
백령공항 추진, 인천서 배편 4시간→1시간내 단축… 연평·소연평도 '정주환경 개선'
영종·강화도, 연륙교 개발·섬 순환선 접근성 UP… 무의도, 해양복합레저단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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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도시보다 환경 열악한 주민 지원 밑그림… 지리적 이점 활용 삶 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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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와 접근성 개선(백령·대청·연평권역)
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를 비롯해 대청도와 연평도는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있는 접경지역이다. 육지와 거리가 멀어 정주여건이 낙후돼 있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백령도와 대청도는 천주교의 성지로 성당·순례길 등 관광산업으로 활용할 요소가 많음에도 교통 편의성이 부족해 관광발전이 어려웠다. 인천시는 이들 섬과의 교통 편의성을 높여, 안보와 접근성 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는 우선 백령공항 건설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백령공항은 인천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간척지(25만4천㎡)에 조성하는 민·군 겸용 공항이다. 평상시엔 민항기가 이용하게 되지만, 유사시엔 전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군 공항 역할을 하게 된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지난해 11월 국가재정평가위원회에서 예타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조사가 추진 중이다. 개항은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령공항이 들어서면 백령도에서 인천 내륙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어, 배를 이용했을 때 편도 4시간 넘게 소요됐던 이동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시는 교통 접근성이 개선되면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최근 '백령공항 주변지역 발전전략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도 착수했다. 인천시는 중국~백령도 간 국제여객선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인천의 또다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평도와 소연평도 등은 '정주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 섬은 '평화의 섬 프로젝트'를 통해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인천시는 의료, 교육, 일자리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 연평권역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관광산업 활성화(영종·강화권역)
영종도와 강화도 일대 영종·강화권역은 타 권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천 도심에서 가까운 지역에 있다. 하지만 교통 편의성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인천시는 연륙교 개발·섬 순환선 도입 등으로 접근성 개선에 주력해 이들 지역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또 매년 늘어나는 해양레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을 신도 등지에서 추진한다. 우선 무의도 일원에 해양복합레저단지인 '시선(Sea Sun)' 등을 조성해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시선(Sea Sun)' 단지에 레저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복합마리나 시설과 호텔, 문화시설 등을 마련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는 또 외부 관광객을 유인할 신도 마리나 항만·광명항 제2여객터미널 조성도 함께 구상하고 있다. 강화도를 비롯한 강화권역 섬들은 자연자원과 역사자원, 문화자원, 인적자원 등을 갖추고 있다.
인천시는 강화권역이 품고 있는 역사·문화유적과 지리적 특성을 관광산업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쌀 문화 에코 뮤지엄 조성'이 있다. 교동도 등 쌀을 활용한 먹거리타운을 개발하고 체험관광이 가능한 마을을 조성해 섬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인천시는 또 갑곶성지, 강화성당 등 종교유적지·성지순례지와 연계한 관광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친환경(영흥·덕적·자월권역)
인천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고 영흥면에 지역 쓰레기를 매립하는 인천에코랜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영흥면 외리 일대 89만㎡ 부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인천에코랜드는 쓰레기를 땅에 묻는 기존 수도권매립지와 달리 쓰레기를 태우고 남은 재나 쉽게 타지 않는 폐기물만 묻는 등 친환경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천시는 1천193억원을 투입해 2025년 12월까지 인천에코랜드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영흥권역 섬은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사업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섬에서 탈 수 있는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을 확충하고, 친환경 양식과 스마트 양식 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덕적·자월권역도 '친환경 힐링 및 해양생태'를 기본 배경으로 한 사업이 추진된다. 덕적도 등은 인천에서 여객선이 하루 2~4회 왕복 운항하는 등 섬 중에서도 접근성이 비교적 좋은 섬으로 평가된다.
인천시는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덕적도 자연휴양림을 비롯해서 섬 주변 경관을 활용한 휴양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용객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 외에도 덕적도와 자(子)도(문갑도, 백아도, 울도, 지도 등) 간에 쾌속 유람선을 도입해 섬 지역 주민들의 교통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자월도에는 오는 2023년까지 달빛바람공원을 조성해 관광명소를 만든다. 해상택시와 친환경 요트코스를 개발하는 등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도시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 있는 섬 주민을 지원하고자 '인천 섬 발전기본계획'을 수립했다"며 "인천 섬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섬 개발·지원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