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옹벽붕괴
가평군 읍내리의 한 주택 공사 현장 옹벽이 붕괴된 채 20개월이 넘도록 방치돼 안전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2.5.1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가평군의 한 주택공사현장 보강토 옹벽이 무너진 채 2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가평군에 따르면 2018년 3월 A·B씨 등은 읍내리 1만8천968㎡에 개발행위허가(주택, 1·2종 그린시설, 야영장 등)를 받아 주택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공사 중 2020년 8월 집중호우로 보강토 옹벽 일부가 붕괴됐고 이후 20개월 이상 방치되고 있다.

붕괴 원인으로 집중호우 등의 자연재해와 배수시설 미흡, 보강토 뒤채움 부실, 그리드 부실 등 보강토 옹벽 부실시공이 지목됐다.

특히 이곳은 가평군 추모공원과 인접해 추가 붕괴시 공원 이용객 등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빠른 복구가 요구된다.

읍내리 보강토 공사 집중호우 붕괴
추모공원 인접 이용객들 안전 우려


군은 이 허가지에 대해 2019·2020년 매년 장마 등 우기철 대비 재해예방 조치 등을 요청했고, 붕괴 이후에는 집중호우 대비 재해예방 등에 대한 조치 등을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사고현장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일부 허가지에 대한 명의변경 등 내부 사정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군은 최근 수허가자와 면담을 하고 재해예방 조치 등을 촉구하는 등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jpg
가평군 읍내리의 한 주택 공사 현장 옹벽이 붕괴된 채 20개월이 넘도록 방치돼 안전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2.5.1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허가지 일부 명의변경 등에 미조치
郡, 관계자 면담 통해 시공 등 촉구


주민 박모(49)씨는 "20개월이 지났으나 사고현장은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돼 안전과 지역 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며 "이제 해빙기를 지나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안전조치와 함께 빠른 복구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옹벽공사는 토목공사의 기본이며 최우선으로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 기후변화 등으로 자연재해가 빈번해 지고 있어 옹벽 등 토목공사에 대해 철저한 관리 감독이 요구되며 이러한 절차가 지켜지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최근 허가지 관계자 등과 면담을 통해 재해예방시설 시공 등의 조치를 촉구했다"며 "절토·성토면의 토사 유출방지를 위한 비닐 피복 작업 및 배수로를 수시 정비하여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 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