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았을 뿐인데 그린리더로 선정돼 영광입니다."
인천기후환경네트워크에서 기후교육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임(62)씨는 지난달 26일 '우리동네 그린리더'로 선정됐다. 우리동네 그린리더는 행정안전부가 기후위기의 원인으로 꼽히는 탄소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각 지역에서 탄소중립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이들을 선정하는 사업이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9월까지 44명의 그린리더를 선정할 예정인데, 인천에서 그린리더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씨를 포함해 3명이 영예를 안았다. 김씨는 2009년부터 13년째 기후교육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당초 교사가 되길 희망했던 김씨는 경제적 사정으로 꿈을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었다. 결혼 후 남동구에서 봉사활동을 해오던 중 인천시에서 기후교육강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한 김씨는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그는 "당시 환경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일이 재밌을 것 같아 지원했다"며 "강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으면서 환경이야말로 내가 관심을 가지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기후교육강사로 곳곳 누비며 강의
탄소중립 실천 누구보다 앞장설 것
"유튜브 시작… 건강 허락하면 계속"
매일 인천 곳곳을 다니며 수업을 진행하는 김씨는 강사 일이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강의하기에 수업에 참여하는 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내용을 준비하느라 자정이 한참 지나서 잠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눈을 반짝이며 수업을 듣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이나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맞장구를 치며 강의를 경청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더 열심히 수업을 준비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단다.
김씨는 "환경 문제에 대해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건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일회용품은 환경에 좋지 않으니 쓰면 안 된다고 단순히 말로 표현하는 걸 넘어서 '한 달 동안 일회용품 안 쓰기' 같이 스스로 경험했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 수업자료로 활용하면서 듣는 사람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동네 그린리더'로 선정된 데 대해 김씨는 "사람들 앞에서 즐겁게 수업을 해왔던 게 전부인데 이렇게 선정될 줄은 몰랐다"며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앞장서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교육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3년 정도 남았는데 환경관련 봉사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며 "아이들에게 환경관련 그림책을 읽어주는 유튜브 채널도 개설하는 등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이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