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가 올 시즌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노린다. SSG는 2일 현재 19승1무6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지난해 통합우승을 거둔 수원 kt wiz는 5할 승률 도전에도 위기감이 돌고 있다.
프로야구가 1989년 단일리그 시행 이래 양대리그(1999~2000) 시절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20승을 선점한 팀은 33차례 중 21번(63.6%)이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2007, 2008, 2010 시즌 모두 20승에 선착한 바 있다. 그 해에 한국시리즈도 제패했다.
SSG, 1위 오른 과거 시즌 모두 선착
오늘 '0점대' 김광현 출격 '기대감'
SSG는 이번 주에 한화 이글스와 홈에서 주중 3연전 후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개막 10연승 포함 13승1패까지 질주했던 SSG가 지난 주까지 최근 2주 동안 3승3패, 3승1무2패로 주춤하고 있다. 이번 주는 SSG의 선두 질주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위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면서 SSG와 격차는 3.5경기로 줄어들었다.
SSG는 3일 왼손 에이스 김광현을 예고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4차례 선발 등판해 3승을 거뒀으며,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함께 이닝당 출루허용(0.60), 피안타율(0.115)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규정 이닝에 미치지 못하며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이번 한화전 투구 이후 순위권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SSG로선 김광현이 등판하는 3일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면서 20승 고지도 선점할 필요가 있다. SSG는 올 시즌 유일한 '열세시리즈'를 한화와 경기에서 기록했는데, 김광현의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할 경우 열세시리즈가 재현될 우려가 있다. 한화 또한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로 힘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kt, 상승세 롯데 안방에 불러들여
강백호·라모스 부상속 두산 원정
한편, kt는 3일부터 롯데와 홈 3연전을 치르고 이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원정 3연전을 갖는다.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롯데는 올 시즌 초반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2일 기준 15승 9패 1무로 SSG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는 2위 팀답게 2할6푼6리의 팀 타율로 10개 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팀 평균 자책점도 2.88로 2위다.
롯데 공격에는 한동희가 있다. 한동희는 타율과 홈런 부문 1위, 출루율과 장타율에서도 선두를 달린다. 투수 중에서는 외국인 선발 투수 반즈가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리그 선두다.
두산도 14승 11패로 4위를 기록 중이다. 두산은 허경민, 김인태, 페르난데스가 3할이 넘는 타율로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 주고 있고 외국인 투수 스탁 1.64의 평균 자책점으로 리그 3위의 성적을 내며 맹활약하고 있다.
kt는 지난 4월 마지막 주에 치른 6경기에서 3승 3패로 5할 승률을 기록, 11승 14패로 리그 6위에 머물렀다. 팀의 중심 타자인 강백호와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점이 5월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상문 야구 해설위원은 "강백호와 라모스 선수가 빠져 타선의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며 "kt는 점수를 내야 할 때 타격이 전체적으로 안 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준·김형욱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