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 권종숙 옹호사업팀장은 "취약계층의 주거 지원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2.5.4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아동에게 주거지는 집,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갔으면 합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에서 6년째 주거 지원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권종숙(43) 옹호사업팀장은 아동 주거환경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 팀장은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다"며 "아이는 집, 동네에서 환경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 때문에 주거 환경만 당장 개선 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닌, '건강한 동네' 조성을 위한 국가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재단은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주거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주거지 개보수, 보증금 지원, 임시 주거비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임시 주거비 지원은 아동 학대 및 가정 폭력 등으로 인해 즉각 분리가 필요한 이들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 중이다.

지원 가정은 매달 재단 내부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이렇게 지난 한 해 경기지역에서 재단 주거 환경 개선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은 이들만 302명에 달한다. 이들은 보증금 및 가구 마련 비용 등 총 5억4천여만원 지원을 받았다.

아이 성장 집·마을 환경적 영향 커
'건강한 동네' 국가 지원 지속돼야
'재기할 힘 생겼다' 말 들을땐 보람


이 중 권 팀장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는 지난 4월 재단을 찾아온 이혼 가정이다.

권 팀장은 "남편과 이혼한 뒤 서울에서 도망치듯 경기 외곽 지역으로 이사 온 가정이었다"며 "6학년 아이와 간 기능 이상이 있는 어머니, 단둘이 사는 가정이었는데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기 전 긴급하게 생활비와 주거 마련 비용 지원 신청을 해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재단의 도움을 받아 안정적인 곳으로 거처를 옮길 수 있었다.

권 팀장은 "아이가 '꿈꾸는 것처럼 기쁘다', '본인 책상, 방이 생겨 좋다'고 전해왔다"며 웃어 보였다. 또 "후원금을 의미 있게 사용해 변화를 이끌었다는 생각이 들거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말을 들을 때면 보람차다"고 했다.

끝으로 권 팀장은 취약계층의 주거 지원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동 동거가구 혜택 및 임대 주택, 주거 급여 등 정책적인 보완이 이뤄졌지만 반짝하는 관심에 그쳐선 안 된다"며 "지원 대상이 점차 확대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