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이 수억여 원을 들여 마련한 수상스포츠 시설인 부잔교가 수년간 방치되며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가평군 등에 따르면 군은 2014년 6억4천여만원을 투입, 자라섬 지구 수상스포츠 체험지구 정비공사로 부유식 데크 시설(부잔교 길이 100m, 폭 3.6m, 도교 길이 3m, 폭 1.2m 등 마리나 시설)을 준공했다. 부잔교는 물에 떠 있는 선박 계류시설로 카누, 카약, 물놀이 기구 등의 접안시설이다.
하지만 이 시설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1년 정도만 운영됐을 뿐 기능을 잃은 채 5년째 방치되고 있다.
고작 1년 운영 후 민간위탁 법적분쟁
방문객 '눈살' 지역 이미지 제고 필요
시설 정상화 대책마련 시급 목소리
해당 시설 운영을 위해 자라섬 관리 기관인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은 A사와 2016년 '자라섬 수상 클럽하우스 및 마리나 시설' 관리 운영 민간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16년 6월부터 2019년 6월까지 3년간이다.
하지만 이 마리나 시설(부잔교)의 실제 사용 기간은 2016년 6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1년 남짓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위탁사 A사의 사용료 미납 등의 해지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공단은 2017년 12월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A사는 하천 수심이 낮아 마리나 시설을 정상 운영하지 못한 점 등을 들며 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했고 공단도 명도 소송 등으로 맞대응했다.
법정 분쟁은 2020년 법원이 공단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됐지만 그러는 사이 마리나 시설은 폐쇄된 채 수년간 방치돼 방문객 등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시설 정상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B(48)씨는 "수억여 원을 들여 고작 1년 사용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몇 년 전 이 부잔교를 다리로 사용,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안다. 접안 시설만이 아닌 그 외 다른 용도 사용 가능 여부도 살피는 등 대책을 강구해 지역 이미지를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송사 등으로 시설 운영에 차질을 빚었지만 지난해부터 제한적으로 관내 학교 운동부 등에 시설을 개방했다"며 "향후 마리나 시설 정상 운영 등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