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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외국인 공격수 그로닝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그로닝은 9일 기준으로 수원 삼성이 치른 K리그1 11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도움 역시 '0'이다.

그로닝은 현재 수원 삼성의 외국인 선수 사리치와 불투이스와 비교해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리치는 2골과 1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하고 있고 수비수인 불투이스는 리그 전 경기에 나서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9~2020 시즌 덴마크 2부리그 스키브IK에서 14골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한 그로닝은 이후 비보르FF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인 2020~2021 시즌 덴마크 2부리그에서 23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한 그로닝은 비보르를 1부리그로 승격시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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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울산 현대의 경기. 수원 삼성 그로닝이 가슴으로 공을 받고 있다. 2022.5.5 /연합뉴스

이렇듯 조국인 덴마크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데다 190㎝의 큰 키를 가져 신체 조건도 탁월한 그로닝에 수원 삼성도 큰 기대를 걸었지만, 현재 K리그1에서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팬들과 팀 관계자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그로닝은 지난 8일 대구FC와의 K리그1 11라운드 경기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전반전만 뛰고 오현규와 교체됐다.

선수의 부진을 한 가지 이유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로닝은 아직 한국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11경기 모두 출전 불구 골·도움 '0'
덴마크 2부 23골 득점왕·승격 공로
한국 무대 적응 더뎌… 영입 비관론


장지현 축구 해설위원은 부진의 이유로 "전반기 동안 K리그에 적응을 잘하지 못했다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조금 더 긴 안목에서 지켜봐야겠지만 수원의 영입이 성공적이라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K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은 돌파가 좋다거나 헤딩 능력이 뛰어나다든지 특유의 강점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그로닝은 이 같은 강점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개인적으로 그로닝이 한국에 오기 전에 활약도 좋았고 나이도 많지 않아 기대를 했었다"며 "특별한 장점 한 두 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본인만의 특출난 강점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로닝은 오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K리그1 12라운드 경기에서 성남FC를 상대로 공격 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