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4리그 고양KH축구단 무패 행진의 중심에는 사회복무요원 김운이 있다. 발목 연골에 심한 염증으로 어려움도 많지만, 자신의 팀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고양은 10일 기준 K4리그에서 10승 2무 승점 32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부터 K4리그까지 4개 리그 팀 중 패가 없는 팀은 고양이 유일하다. 올해 처음으로 K4리그에 진입한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고양의 상승세는 뜨겁다.
K3 득점왕 출신 '사회복무요원'
8골 1위… 10승 2무 팀도 상승세
다양한 훈련방식 지도력도 한몫
20개 이상 공격포인트 포부 밝혀
김운은 이번 시즌 K4리그의 최강팀으로 떠오른 고양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10경기 출전해 8골로 K4리그 득점 1위다. 지난 8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12라운드 평택시티즌FC와의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발목 연골의 염증으로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고 있다. 다른 선수와 달리 낮에는 근무지에서 군 복무를 하고 저녁에는 훈련을 하며 축구를 해야 하는 고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선수로서의 꿈을 놓지 않고 있다.
김운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근무지에서 일하는 것이 적응돼 저녁에 팀 훈련을 하는 일상이 자리가 잡혔다"며 "몸이 조금 힘들지만 할만하다"고 말했다.
2022 K3·K4리그 운영규정에 따르면 K4리그에서는 팀당 최대 10명의 사회복무요원을 등록할 수 있다. 김운도 이 규정에 따라 사회복무요원으로 활동하며 축구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현역 축구 선수들한테는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인데 K4리그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면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것에 대해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7년 이천시민축구단에서 22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넣으며 당시 K3리그 어드밴스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한 김운은 주로 K3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K4리그는 김운도 처음 겪는 리그다.
그는 "K4리그는 한국 축구리그에서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에 끼어 있는 리그"라며 "어린 선수들이 많아 열정적으로 경기를 치르고 경기 속도도 빨라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리그"라고 말했다.
김운이 생각하는 고양의 상승 요인에는 배성재 감독의 지도력도 한몫했다. 김운은 "매일 같은 훈련 프로그램을 반복하다 보면 선수들은 지겨움을 느끼게 되는데 배 감독님은 훈련 방식을 다르게 가져간다"며 "훈련 방식을 다양하게 하다 보니 선수들도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되고 항상 깨어있는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운은 "저 혼자 힘으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아니다"라며 "감독님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들이 세심하게 선수들을 관리해주기 때문에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지만 김운은 무패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지금 팀이 무패로 1위를 하고 있어 이번 시즌 무패 우승을 하는 것이 팀과 제 개인적인 목표"라며 "공격 포인트도 20개 이상을 기록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운은 2022년 K4리그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