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개관을 앞둔 수원 A호텔이 건설사와 호텔 사이의 공사대금 지급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호텔은 공사를 마친 뒤 두 달이 넘도록 문을 열지 못한 상태다.
15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해당 호텔은 지난 2월15일 시로부터 사용 승인 허가를 받았다. 2018년 9월 착공에 들어간 지 3년5개월 만에 공사가 끝난 것이지만 여전히 개장하지 못했다.
지난 2월 市사용 승인 허가 받았지만
건설사와 공사 대금 문제 불거져
해당 호텔은 한 차례 건축허가변경신청을 한 뒤 최근 공사를 끝냈으나 공사 대금 문제가 불거졌다. 호텔 측은 2020년 12월 건축허가변경신청을 수원시에 제출했고,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였던 호텔은 지상 18층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현재 미개장 상태인 호텔 건물 곳곳에는 건설사인 B토건이 '유치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유치권은 채권을 변제받기 전까지 물건을 유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현수막에는 '당 건물은 공사대금 미불로 인해 유치권 행사 중', '유치권자 B토건 주식회사'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실제로 유치권을 설정한 것인지와 갈등의 이유를 묻기 위해 B토건 측에 취재를 요청하고 현장사무소까지 찾아갔지만 건설사 측은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공사 완료 이후 여전히 문 못열어
호텔측 "준공 검사 길어지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해 호텔 측은 B토건 측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호텔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허가 승인이 난 뒤 준공검사가 길어지고 있다"며 "호텔 건물이기 때문에 인스펙션(inspection·검사)이 까다롭다"고 갈등 상황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