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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역사관. /평택시 제공

매년 5월10일은 '평택시민의 날'. 1995년 이날 평택시, 송탄시, 평택군 등 3개 시·군이 통합돼 지금의 평택시가 탄생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됐다. 평택 역사를 새로 쓰게 된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를 통해 규모가 있는 지방 자치를 시작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평택항 건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유치', '고덕 국제 신도시' 및 '브레인시티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5월 10일은 '평택시민의 날'
지방 자치 시작되면서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 시작
평택 미군기지 통합 이전, 해군 2함대 주둔, 사통팔달의 교통여건 등 이제 평택은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를 책임지는 주요 도시로, 매년 인구가 증가하는 경쟁력 높은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평택 역사의 뿌리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진위(현 평택시 진위면)'는 평택 역사의 중심지다. '진위'의 지명은 신라 시대 경덕왕 때 옛 '부산현'이 '진위현'으로 변경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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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사당. /평택시 제공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에 이르면서 진위는 경기도 남부 지역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정치의 중심인 수도권과 주요 농업 생산지인 남도 지역을 이어주는 중요한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군청 소재지를 현재 평택역 인근인 평택동으로 옮기기 전까지 진위는 오랜기간 정치, 행정, 교육, 산업, 교통의 중심지였고, 조선 초기에는 향교가 세워졌다.

이는 평택 역사의 중심지가 진위였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향교는 고려, 조선 시대에 유교를 교육하기 위해 국가가 지방에 설립한 중등교육 기관으로, 전국 군, 현 중심지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평택 역사의 중심지 '진위현'
고려시대 거치면서 남부 중심지로
역사 알리기 위해 '진위역사관' 설치
당시 주민의 생활상 등 엿볼 수 있어
역사 자원이 풍부한 진위면을 알리기 위해 '진위역사관'이 지난해 문을 열었다. 주민참여 예산사업으로 세워진 진위역사관에서는 진위의 역사 사료, 기록물, 당시 주민 생활상 등을 엿볼 수 있다.

진위는 역사적인 인물들과 많은 인연을 맺어왔다. 조선개국의 일등공신인 정도전의 사당과 가묘가 진위면에 설치돼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조선 최고 명문가 이석영과 그 형제의 항일 운동도 유명하다. 이들 형제들은 국권이 강탈당하자 진위면 일대의 토지와 전 재산을 신흥무관학교 등 해외 항일 운동 기관을 세우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또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암행어사 박문수가 진위현 출생이다. 박문수는 영조 대 소론계 당인이면서도 공적인 입장을 우선시 했고, 실무에도 밝아 국가의 재정이나 군사 개혁을 주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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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천 유원지. /평택시 제공

진위면에는 가볼 만한 곳도 여럿 있다. 대표적인 곳이 진위천 유원지. 멋스러운 진위천 풍경,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가족 중심의 관광객들이 많다. 레일바이크도 탈 수 있고, 오토 캠핑장도 마련돼 있어 평택시민은 물론 멀리 외지에서도 찾는 명소다.

무봉산도 진위면의 대표 관광지다. 무봉산 청소년수련원을 에워싸고 있는 무봉산 자락의 등산코스가 가장 유명하다. 무봉산 청소년수련원에서는 여름이면 물놀이를, 겨울이면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