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가 올 시즌 첫 위기에 처했다.

리그 개막 최다 연승인 10연승을 내달리는 등 압도적 1위를 질주했던 SSG가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로 이어지는 6연전에서 시즌 첫 3연패를 당하는 등 2승4패로 주춤했다.

불펜의 부진이 아쉬웠다. 지난주 SS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2.39(4위)로 호투했지만,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SSG 불펜의 부진한 모습은 이달 들어서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 5-2로 SSG가 앞서던 상황에서 8회 1실점 후 9회 마무리 김택형과 박민호가 무너졌다. 하주석에게 역전 결승 만루포를 맞고 역전패했다. 지난 11일 삼성전에선 5-1로 앞선 8회 조요한이 홈런 2개 포함해 3실점 후 9회 등판한 김택형이 피렐라에게 동점 홈런을 맞고 연장 승부 끝에 패했다.

이어서 지난 15일 NC전에서도 역전패했다. 5-1로 앞서던 8회 고효준과 김택형이 무너졌으며, 9회 조요한과 장지훈까지 난조를 보이면서 2이닝 동안 7실점하며 7-8로 역전패했다.

위기에 처한 SSG는 17일부터 두산 베어스와 원정 3연전에 이어 20일부터 LG 트윈스와 홈 3연전을 펼친다. 최근 들어 가장 상대하기 싫은 팀들이다.

16일 현재 1위 SSG와 2위 LG, 3위 두산의 격차는 각각 2.5와 4.5 경기이다. 특히 LG와 두산은 막강 불펜과 화끈한 타선을 앞세워 최근 들어 승수를 쌓아올리고 있다.

SSG로선 선발 원투펀치인 김광현과 윌머 폰트를 비롯한 선발투수들이 최대한 이닝을 길게 끌고 가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 SSG의 위기 관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6연전이다.

SSG의 잠수함 선발투수 박종훈이 다음 달 초 복귀를 준비하고 있으며, 문승원 또한 다음 달 말엔 1군 선수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복귀까지 최대한 버텨내야 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