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인터뷰 인천대학교 박종태 총장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종태 인천대 총장은 "인천대학교가 국립대다운 국립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대학교가 국립대다운 국립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종태 인천대 총장은 "정신없이 1년을 보냈다"며 말문을 열었다.

재선거 등 내홍을 거쳐 총장으로 임명된 박 총장은 "취임 당시 대학의 역량·재능있는 분들을 하나로 모으는 지휘자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지금은 인천대가 구성원간 큰 갈등 없이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온 거 같다"고 자평했다.
 

'연구형 대학 체계 구축' 등 대학 역량 강화 초점

박종태 총장 취임 전 인천대는 10개월 동안 총장 공백기를 거쳤다. 총장 공백기는 인천대의 여러 사업이 미뤄지는 결과를 낳았다. 박 총장은 지난 1년간 이를 수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는 송도 바이오단지에 신축 건물을 구축하는 사업이 있다. 신축건물은 애초 지난해 6월 착공예정이었지만 박 총장 취임 당시 해당 사업은 설계도 채 진행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박 총장은 "인천경제청에 기간을 1년 연장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수습이 필요했다. 여러 절차 후 드디어 오는 6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20년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나온 감사 내용 중 이행되지 않은 건도 많았다.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또 "지난해 5월 취임 후 지금까지는 대학 안정화와 운영시스템,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는 업무에 집중해왔다. 앞으론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우리 대학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도 바이오단지내 신축·교육부 종합감사 등 산적한 현안 수습에 집중
국가장학금 도입 이후 대표학과 자연스레 사라져… 특성화 '대안 찾기'
지역 보답 '동행 플랫폼' 추진… 공공의대 설립·제물포캠 활용 숙제로

공감인터뷰 인천대학교 박종태 총장

박종태 총장은 남은 임기 동안 '연구형 대학 체계(인프라) 구축'을 이뤄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천대가 자체 연구용역으로 지난해 인천대와 서울대, 5대 거점국립대학의 '전임교원 1인당 국제학술지 게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인천대는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립대와 달리 의과대학이 없음에도 국제학술지 게재량이 3위를 기록한 건 괄목할만한 결과라는 게 박 총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는 교수들 개개인의 연구 성과다. 박 총장은 그룹(집단)연구가 부족한 인천대의 현 상황에 아쉬움을 표했다. 박종태 총장은 "산업체 등에 영향을 줄 만한 연구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집단연구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연구를 잘하는 그룹을 육성해 연구형 시그니처 연구소를 2~3개 선정하는 등 집단 연구에 특화된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집단연구체계로 전환해 연구의 양적·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교내 연구소들을 단계적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수립·운영해 연구지원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정부나 기업의 대규모 연구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 정도로 집단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육성·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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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총장은 '대학 특성화' 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과거 인천대가 시립대학이던 시절에는 '동북아통상학부'가 인천대의 대표 학과로 자리 잡고 있었다.

학교 차원에서 장학금을 면제하고 교환학생 등의 혜택을 준 덕분이었다. 그러나 국가장학금제도 도입 이후 장학금 면제 등의 혜택이 학생들에게 큰 장점으로 와 닿지 못했고, 인천대를 대표할 만한 특성화 분야·대표 학과가 자연스레 사라졌다는 게 박 총장의 진단이다.

박종태 총장은 "현재 인천대가 내세울 수 있는 건 '수도권 국립대'라는 사실 뿐"이라며 "인천대만의 브랜드를 설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최근 2030 대학발전계획을 수립하면서 디지털·스마트·친환경·바이오·글로벌 등 학과 특성화 분야를 선정했다. 이런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우리 대학의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역과 함께 가는 인천대 목표
인천대는 현재 '지역사회 동행 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 동행 플랫폼은 인천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각의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한 번에 정리·관리하는 체제다. 박 총장은 우수 사례 등을 정리한 지역사회 백서 등을 제작해 시민에게 알릴 계획이다.

인천대는 1979년 선인재단에 속한 사립대학으로 개교해 1994년 시립대로 전환됐다. 이후 '인천대 국립대 전환 인천시민 130만 서명운동' 등을 거쳐 2013년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했다.

박종태 총장은 "인천대의 국립대 전환은 시민들의 도움 덕에 가능했다. 이제는 국립대로서 인천대가 시민 그리고 지역사회에 보답해야 한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게 지역사회 동행 플랫폼"이라며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연계사업을 발굴·다각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인터뷰 인천대학교 박종태 총장

박종태 총장은 이 외에 공공의대 설립과 제물포캠퍼스 활용 방안 마련, 송도 캠퍼스 공간 마련 등의 계획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 총장은 "내년이면 우리 대학이 개교 44주년이자 국립대 전환 10주년을 맞이한다. 인천대는 그리 길지 않은 역사에도 사립에서 시립으로, 국립대로 전환하면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변화와 성장을 보여줬다"며 "시대를 이끌고 국제적 역량을 갖춘 대학으로 성장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태 총장은 '인천대학을 가장 사랑한 사람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박 총장은 인천대와 1987년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그는 그만큼 인천대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했다.

박 총장은 "인천대와 처음 연을 맺은 후 3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며 "인천대를 국립대다운 국립대로 만들기 위해 애를 쓴 총장, 연구형 대학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가장 노력한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박종태 총장은?

▲ 1958년 경남 거창 출생
▲ 1987년 인천대학교 교수
▲ 1991년 MIT 방문 과학자
▲ 2000년 UC Davis 방문 교수
▲ 2013년 인천대학교 평의원회 의장
▲ 2015년 인천대학교 법인 이사
▲ 2017년 인천대학교 부총장
▲ 2021년~현재 인천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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