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를 꼭 찾아 '진지한 즐거움'을 느껴주세요."
코로나19로 멈췄던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가 3년 만에 돌아온다. 축제 막바지 준비작업에 한창인 임수택 수원연극축제 예술감독은 "코로나로 2년간 멈춘 연극축제가 열린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1년 가까이 축제를 준비하는 동안 많은 관객이 즐길 모습을 그려왔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수원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수원연극축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축제 장소를 기존 경기상상캠퍼스에서 맞은편 수원 탑동 시민농장까지 확대했다.
즐길 장소가 넓어진 만큼 눈여겨볼 작품도 늘어났다. 임 감독은 거리극·서커스·공중퍼포먼스 등 21편의 작품 가운데 이번 축제에 처음 선보이는 신작이 9편에 달하는 만큼 관객들에게 신선한 기운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고려 축제 장소 수원 탑동 시민농장까지 확대
서커스·공중퍼포먼스 등 21편 중 신작만 9편 달해
청년 고민 몸짓으로 풀어낸 거리극 '비상' 추천도
"모든 작품을 안 보면 손해"라고 강조한 임 감독은 그중에서도 청년들이 가진 고민을 몸짓으로 풀어낸 거리극 '비상: 한국버전'을 꼭 봐야 할 공연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이번 축제를 통해 가볍지 않은 무게가 느껴지는 '진지한 즐거움'을 관객들이 경험했으면 좋겠다"며 "비상은 그런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작품으로, 머스트시(Must-See·꽉봐야할 작품)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수원 탑동 시민농장의 경우 과거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학의 부속실험목장으로, 수많은 동물이 인간의 쓰임에 의해 사육되고 죽어 사라지는 장소였다. 이곳에서 진행하는 거리극 '두 개의 길'(바람컴퍼니)은 자연의 일부인 동물에 대해 인간이 자행하는 파괴와 변형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상상캠퍼스 사색의 동산에서 펼쳐지는 '고도'(단디)는 축제장의 밤하늘을 화려한 공중퍼포먼스로 수놓으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관객과 소통하며 그림을 그리는 '드로잉 서커스'(크로키키브라더스)도 축제의 재미를 한껏 더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특히 환경과 관련한 '지속 가능한 삶'의 고민도 담았다. 축제에서 나오는 일회용 쓰레기와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는 이들의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며, 먹거리 구역을 '친환경 구역'으로 운영한다.
푸드트럭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비건 지향'(채식) 메뉴를 하나 이상 마련하게 한 것도 특징이다.
임 감독은 "축제의 장소에서 희생된 동물을 기리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리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는 20일부터 3일간 만날 수 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