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토 여러 성분들 고스란히 스며들어
차를 타고 무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드넓은 붉은빛 황토밭이다.
농작물을 키우는 땅의 힘, 지력(地力)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는 황토밭에서는 양파, 마늘, 대파 등 각종 채소류가 쉼 없이 재배되고 있다. 게다가 무안은 해안선을 끼고 있어 겨울철이 온난해 생육 여건까지 뛰어나다.
이런 여건 때문에 무안 '황토양파'는 양파 고유성분의 농도가 다른 지역의 것보다 훨씬 진하다고 알려져 있다.

항암·노화방지·해독작용에 효과
동그랗게 모양이 만들어져 커가는 시기에는 서늘해 충분히 땅의 기운을 받으면서 황토의 여러 성분까지 양파에 고스란히 스며들고 있다.
무안군이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무안 황토에는 항암, 진통, 면역기능 증진, 노화방지와 해독작용, 혈액정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게르마늄 성분이 평균 1.43㎎/㎏으로 일반 토양의 0.96~0.30㎎/㎏보다 다량 함유돼 있다. 항산화 작용으로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좋은 이유다.
다만 무안 양파는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매년 감소하면서 갈수록 귀한 존재가 되고 있는 점이 아쉽다.
2022년 무안 양파 재배면적은 2천37ha로 전남의 38.8%(5천249ha), 전국의 11.5%(1만7천672ha)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6년 전인 2016년 재배 면적은 3천245ha에 달했다. 생산량 역시 2022년 14만9천108t으로, 2016년 19만4천700t에 비해 4만5천592t 급감했다.
고당도·육질 단단·짙은 향기 특징
무안 양파는 충분한 수분에 당도까지 높다. 여기에 육질이 단단해 오래 저장할 수 있고 향이 짙은 것도 특징이다.
무안군에 따르면 양파 성분은 품종, 수확 시기, 토양, 기후 등 여러가지 요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수분이 93.1%를 차지한다. 채소지만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도당, 설탕, 과당, 맥아당 등이 함유돼 있어 특유의 단맛이 난다. 텍스트린, 만닛 등도 들어 있다.
생 양파의 향기 성분은 황화수소, 메르캅탄, 디설파이드류, 트리설파이드류, 알데히드, 황화아릴 등 매우 복잡한 성분으로 돼 있다. 칼륨, 칼슘, 철 등 무기질, 식이섬유, 엽산도 풍부하다. 비타민C는 10~20㎎ 함유하고 있다. 반면 나트륨 함량은 낮고 지방이 없다.
향기 성분의 하나인 황화아릴은 양파를 짓이기면 알리나제라는 효소의 작용으로 가수분해(물을 이용한 분해 반응)돼 알리신이라는 물질이 된다. 알리신은 비타민B1과 결합해 알리티아민으로 변하는데, 알리티아민은 장내 세균에도 살아서 흡수가 잘 되게 해 지속성 비타민B1이라고도 한다.
양파의 특이한 매운맛 성분은 열을 가하면 공기 중으로 날아가지만 일부는 분해돼 설탕의 50배의 단맛을 내는 프로필메르캅탄(Propylmercaptan)을 형성한다. 이것이 양파를 익히면 단맛이 나는 이유다.
불면증 치료·기억력 향상 기능도
양파 성분 중 플라보노이드의 하나인 퀘르세틴(quercetin) 성분은 안쪽 겹보다 겉껍질에 무려 300배 가까이 들어있다. 퀘르세틴은 혈액 속의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높여주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낮춰줌으로써 혈중 지질상태를 좋게 한다.
이러한 양파의 다양한 성분으로 피로 회복과 스태미너 향상, 콜레스테롤 분해, 혈압 저하, 당뇨병 예방 및 치료, 위장 및 간 보호, 불면증 치료 및 기억력 향상, 백내장 예방 및 항암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파는 양파김치, 양파장아찌, 양파피클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지만 음료, 식초, 즙 등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늦봄이면 남도 백반이나 한정식에는 고춧가루, 멸치액젓, 새우젓, 가루녹차 등으로 버무린 양파김치가 등장한다. 간장, 식초, 설탕, 계피 등으로 만든 장에 담근 양파장아찌, 간장 대신 소금과 레몬 등을 넣는 양파피클도 인기다.
/광주일보=윤현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