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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가 수백 명 되는 의왕의 한 교회가 학의동에 신축 공사를 진행하면서 주차장을 협소하게 만들어 주민들의 우려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해당 일대에 공영주차장 부지가 지정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민원접수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은 의왕 학의동 일원 A교회 신축 부지 전경.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수백명의 신도를 보유한 한 교회가 주차장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은 채 의왕 학의동으로 이전·신축 공사를 진행, 주차난 우려 민원이 제기(5월16일자 8면 보도=수백명 신도 교회 신축 건물 '13대 주차장')된 가운데 해당 일대에 공영주차장 부지가 지정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 민원 해소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의왕시가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민원 접수 등의 과정을 거쳐야만 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19일 의왕시 등에 따르면 현재 A교회는 건축허가를 받은 뒤 지난달 말부터 학의동 103번지 일원 연면적 1천126㎡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교회 신축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해당 교회는 지상 1층에 13대 가량의 주차장만 설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뜩이나 주차공간이 부족한 빌라단지 지역의 주차난이 악화될게 뻔하다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학의동 97-2번지와 27-6번지 등 2곳에 총면적 310㎡에 달하는 부지가 공영주차장 용도로 지정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공영주차장 부지는 과거 5만5천588㎡에 달하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2019년 2월22일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인해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되면서 주차장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정된 곳이다. 


인근 공영주차장 부지 2곳 확인
관련 예산 확보·부지 전환 숙제
의왕시 "민원 사례 없어 미지수"


문제는 공영주차장 관련 예산 마련과 해당 부지가 제때 전환될 수 있는지 여부다. A교회가 들어서는 학의동 일원에는 총 134가구가 조성될 것으로 시는 계획하고 있으나, 현재 동네 곳곳에서 신축 빌라단지 조성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머지 않아 200가구 이상이 들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A교회는 건물 준공 시기를 오는 10월 말로 예정해 제출했다. 이에 차기 시장·시의회 동의를 거쳐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한 보상비 등 관련 예산 확보가 이뤄지면 11월 초까지는 공영주차장 설치가 가능해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당 지역에서 주차난 민원이 접수돼 있지 않아 예산 우선순위 과정에서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우리 시에서는 연간 2개 상당의 주차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학의동 일원 공영주차장 설치가 긴급성을 필요로 하는 경우라고 판단된다면 논의 과정 등을 거쳐 예산 집행이 이뤄지겠지만, 학의동 일대는 주차난에 의한 주행 불가 민원이 접수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지방선거 이후라도 예산의 우선 배정을 통해 주차장이 마련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