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경기장을 두고 경기도와 수원시, 이를 이용하는 수원 삼성 축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터져 나온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원 삼성의 팬들까지 나서 경기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19일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등에 따르면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재단이 관리하고 수원 삼성은 1년마다 재단과 경기장 사용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
경기도·수원시 월드컵경기장 '지분'
프렌테 트리콜로, 후보에 정책 요구
재단은 경기도와 수원시가 6대4 비율로 투자해 설립한 재단법인이기 때문에 경기도와 수원시가 모두 경기장 지분이 있다. 재단은 수원월드컵경기장뿐 아니라 수원월드컵스포츠센터의 관리와 운영도 맡고 있다. 재단 이사장은 도지사이고 부이사장은 수원시장이 맡는다.
이 때문에 수원 삼성은 경기장을 이용하는 데 있어 경기도, 수원시, 재단 등과 사전에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문제는 다른 구단과 달리 논의 과정도 길고 1년뿐인 한시 계약으로 구단의 경기장 운영이 자유롭지 못한 데 있다.
팬들은 장기임대가 돼야 수원 삼성이 경기장을 운영할 수 있는 자율성이 생기고, 팬들을 위한 각종 편의 시설이나 환경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수원 삼성 서포터스인 '프렌테 트리콜로'는 직접 경기도지사·수원시장 후보들에게 나서 수원 삼성이 실질적으로 경기장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장기임대 통해 편의시설 개선 강조
"팀색깔 더 내는 경기장 될수 있게"
프렌테 트리콜로는 지난 17일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후보와 김용남 국민의힘 수원시장 후보 선거 사무실을 방문해 정책질의서를 전달했고 도지사 후보들에게는 서면으로 정책질의서를 건넸다.
정책질의서에는 프로야구 수원 kt wiz가 수원시로부터 수원종합운동장 내 야구장을 장기임대해 팀에서 관리하게 한 것처럼 수원월드컵경기장도 장기임대해 수원 삼성에서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보장하도록 하는데 동의하는지 여부를 묻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정책질의서에는 수원특례시 출범을 계기로 '스포츠메카' 수원의 스포츠 문화를 활성화하는 구상, 경기도 및 수원시 프로팀들의 자생력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질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프렌테 트리콜로 관계자는 "저희는 수원 삼성이라는 팀을 응원하는 입장"이라며 "장기임대를 통해 수원 삼성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대한 운영권을 보장해 줘야 팬들을 위한 편의시설 같은 것이 개선되고 수원 삼성의 색깔을 더 낼 수 있는 경기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