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과천지역에서 최근 한 달 사이 4차례나 산불이 발생했지만 명확한 산불발생 원인이나 가해자 규명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불티가 산불로 확산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산불 가해자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비용문제 등으로 등산로 곳곳에 화재 예방을 위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기도 쉽지 않다.
22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안양·과천지역 산불은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한 달 새 4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10일과 12일에는 안양 만안구 석수동에 있는 삼성산에서 2건의 화재가 났고, 지난 15일에는 안양 비산동의 관악산에서 발생했다. 지난 17일에는 과천시 중앙동의 관악산에서 일어났다. 오후 1시5분께 발생한 불은 산림 4㏊를 태운 뒤 5시간36분(산림청 기준) 뒤인 오후 6시41분께 꺼졌다.
화재가 짧은 기간 동안 4건이나 발생하면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방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주민은 "큰 불은 아니더라도 연속해서 산불이 발생하는 것이 불안하다"며 "누군가가 일부러 불을 놓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아직 산불의 원인과 가해자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산림청은 만안구 석수동에서 발생한 2곳의 화재는 담뱃불 실화로, 동안구 비산동 산불은 입산자 실화로 추정하고 있다. 과천시 화재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전문기관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안양시 관계자는 "방화 흔적은 보이지 않아 담뱃불 등으로 인한 실화로 추정하고 있다"며 "불씨가 나뭇잎 밑에 숨으면 바로 불이 붙지 않아 가해자 특정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과천시 관계자도 "(화재가)등산객에 의한 것인지, 작업과정 중에 생긴 것인지 등 지금은 사유가 명확하지 않다"며 "감식 결과는 오는 6월 중순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