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_1.jpg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3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EPL 38라운드 경기 종료 후 ‘골든 부트’(득점왕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22·23호 골을 넣으며 리버풀의 살라와 함께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2022.5.23 /AP=연합뉴스

아시아인 EPL 첫 득점왕 올라
페널티킥 없이 당당히 '23호골'
한골 추가한 살라와 공동수상
토트넘 챔스티켓 확보 해피엔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신화를 썼다. 아시아인이 EPL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득점 가운데 페널티킥이 하나도 없이 순수 필드골만을 기록해 EPL 득점왕의 의미를 더했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1~2022 EPL 38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노리치 시티를 5-0으로 대파하고 리그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확보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이날 2골을 기록, 이번 시즌 EPL에서 23골을 집어넣으며 월드클래스 공격수임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경기 스코어에서 드러난 것처럼 토트넘이 노리치를 압도한 경기였다. 토트넘은 전반 16분 선제골을 넣었다. 벤탄쿠르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클루세브스키에게 내준 공을 클루세브스키가 놓치지 않고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공격의 고삐를 조였고 결국 추가골이 나왔다. 전반 32분 노리치 골키퍼 팀 크룰의 킥을 벤탄쿠르가 가로채 골문을 향해 올려줬고 해리 케인의 헤딩슛이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채 끝낸 토트넘은 후반전에도 노리치를 압박했다. 손흥민은 후반 10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노리치 팀 크룰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15분 해리 케인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또다시 노리치 팀 크룰 골키퍼의 손에 걸려 아쉬움만 삼켰다.

기다렸던 손흥민의 골은 클루세브스키의 골 이후 터졌다. 후반 19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은 클루세브스키의 왼발 슛을 성공시킨 이후 후반 25분 루카스 모우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슛을 때려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골 퍼레이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30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때린 그림 같은 오른발 슛이 골대로 빨려 들어가며 팀의 다섯 번째 득점으로 기록됐다. 손흥민의 2021~2022 EPL 23번째 골.

이번 시즌 23골 가운데 페널티킥은 없고 왼발로 12골, 오른발 11골을 올려 기록의 가치를 더했다.

모하메드 살라가 같은 날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한 골을 기록하는 바람에 득점왕은 살라와 함께 차지하게 됐지만,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모여 있는 EPL에서 득점왕에 오르는 대단한 업적을 세웠다.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으로 세운 한국 축구 선수의 유럽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인 17골 기록도 경신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한편, 2021~2022 EPL 우승은 29승 6무 3패 승점 93을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가 차지했다.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1이 뒤지며 리그 2위에 올랐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