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지역마다 수년 동안 해결되지 못한 현안들이 있다. 이와 관련 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예정인지 각 후보들의 공약을 통해 해묵은 과제에 대한 현황 및 해법을 살펴본다. → 편집자주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 활용 방안, 이번에는 찾을 수 있을까'.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중앙동 4∼6번지 일원·8만9천120㎡)는 과거 정부청사 시절 잔디마당과 주차장, 광장 등으로 사용됐지만 2005년 정부청사 이전 계획 발표 이후 유휴지로 남아있다.
청사 유휴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을 찾는 것은 과천시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남아있다. 그동안 수차례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연구용역 등이 이뤄졌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20년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8·4대책) 발표에서 청사 유휴지에 4천여가구 공급 계획을 밝혔다가 시민들의 거센 저항을 받으면서 정부가 정책을 철회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시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천 과천시장 후보는 이 문제로 주민소환투표에 부쳐지는 등 시민들은 유휴부지의 주택 공급을 반대하고 나섰다.
중앙동 일원 8만9120㎡ 활용방안
4천여가구 공급 계획 '주민 반대'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도 대선 후보들은 정부청사 유휴지 환원을 과천공약으로 내걸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정부청사 앞 유휴지를 과천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 이후 정부청사 유휴지는 오는 6·1지방선거에서도 과천시장 후보들의 공약에 모두 포함됐다. 민주당 김종천 후보와 국민의힘 신계용 후보는 유휴부지를 모두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세부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다른 공약을 내걸었다.
김 후보는 유휴 부지를 3개 섹션으로 나눠 청사 마당 중앙부지에는 2만명 가량 수용이 가능한 아레나급 복합공연장을 세워 공연과 국제컨벤션센터로 활용하고 양옆은 도심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복합공연장이 세워지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IT, 콘텐츠 인프라까지 동시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천 "아레나급 컨벤션센터로"
신계용 센트럴파크 조성 내세워
신 후보는 유휴부지를 과천 공원화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과천센트럴파크로 조성해 청사 유휴부지를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복안이다.
정부청사 유휴지 시민 환원 문제는 과천시 독단으로 풀어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토지 소유주인 중앙정부와의 소통이 중요한 상황이다.
또 문제를 풀어갈 과천시와 시의회 사이의 소통도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시가 청사 유휴지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 과천청사 유휴지 확보 및 활용기금 설치·운용 조례'를 발의했지만 시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현재 계류돼 있다.
한편 시가 지난해 진행했던 정부 청사 유휴지 문제 해결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시민들은 고밀도 개발보다는 저밀도 개발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