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 전체 면적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처인구는 기흥·수지구 일대가 수년째 급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곳이다.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주민들의 갈증은 여전하다.
이번 6·1 지방선거에 나선 용인시장 후보들 역시 동서균형 발전을 위해 처인구를 발전시키겠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처인구 마평동에 위치한 6만2천443㎡ 규모의 종합운동장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한쪽에선 공원 조성을, 다른 쪽에선 복합개발을 앞세우며 확연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이미 철거가 진행 중인 운동장 일대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해 처인구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는 같지만 내용은 다르다.
운동장 부지는 과거 민선 6기 당시 버스터미널 이전을 포함한 대규모 주상복합단지 개발사업 대상지로 논의됐으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이후 민선 7기에서 방향을 선회해 공원을 조성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백군기 후보, 녹지공간 기조 유지
힐링공간 조성·區청사 유치 추진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시장 후보는 여전히 운동장 일대를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인근의 경안천 도시 숲 등과 연계해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떠올리게 하는 도심 속 대규모 녹지 공간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앞서 재임 중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한 백 후보는 연임을 통해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힐링공간을 조성하는 동시에 낙후된 처인구 청사까지 이곳에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백 후보는 "당장 눈앞의 개발보다 미래세대를 위해 100년 뒤를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지금 하지 않으면 늦다"며 "개발과 보전의 대립이 여전한 상황에서 우리 시의 소중한 자산을 개발업자의 이익으로 넘겨줄 것인지 시민 품으로 돌려줄 것인지를 선택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상일 후보, 계획 전면 백지화 공약
백화점·MICE 등 "경제 활력 명소로"
이에 반해 국민의힘 이상일 시장 후보는 운동장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는 건 시민의 뜻과 다르다며 현재 추진 중인 공원조성계획의 전면 백지화 카드를 공약으로 제시, 첨예하게 맞붙고 있다.
공원이 아닌 백화점과 호텔, MICE 시설 등을 포함한 대형 복합상업시설을 유치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해 지역의 한 시민단체에서도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생활인프라 시설이 필요하다며 공원 조성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지금 처인구에 필요한 건 공원이 아니다. 대다수 시민은 운동장 부지를 미래지향적으로 설계하길 원하고 있다"며 "시민 의견 수렴도 없이 무리하게 추진 중인 공원 계획을 철폐하고 시민의 지혜를 모아 처인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역 명소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