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601001159200057571.jpg
26일 가평군 북면 한국전쟁 미군참전비에서 열린 '미국 한국전쟁참전 및 가평전투 7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213부대 후손 등으로 구성된 예수그리스도 후기 성도회 교인들이 미국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2.5.26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미군 213부대가 참전한 한국전쟁 가평전투는 전공은 물론 인류애를 발휘한 기적의 전투로 불리고 있습니다."

'미국 한국전쟁참전 및 가평전투 71주년 기념행사'가 26일 가평군 북면 한국전쟁 미군참전 기념비에서 열렸다.

이날은 71년 전 미군 213 야전 포병대대가 가평군 북면에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날이다.

행사에는 앤드류 헤럽 주한 미 대사관 차석대행, 톰 오코너 미 육군 국방 무관, 최승성 한국전쟁맹방국용사선양사업회장, 정동환 한국핼핑핸즈 이사장, 조규관 가평군 행정복지국장, 김만종 문화원장, 장석윤 가평군재향군인회장, 군 보훈단체장, 참전용사 후예, 가평군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2022052601001159200057572.jpg
26일 가평군 북면 한국전쟁 미군참전비에서 열린 '미국 한국전쟁참전 및 가평전투 7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앤드류 헤럽 주한미대사관 차석대행이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 2022.5.26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가평은 한국전쟁 당시 중부전선과 서울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수많은 전투가 벌어졌다.

1951년 4월 미 제2사단 72 탱크대대는 가평 북면 목동에서 대원사 능선을 따라 남하하는 중공군을 치열한 교전 끝에 격퇴했다. 또 1951년 5월26일 가평군 북면 화악1리 움터에서는 미 40사단 예하 유타주 방위군 213 야전 포병대대 240명이 4천여 명의 중국 인민지원군과 포격전 등 치열한 전투를 벌여 240명의 부대원이 단 한 명의 피해도 없이 중공군을 물리쳤다. 중공군 전사 350명, 생포 830명이라는 경이로운 전과를 올린 기적의 전투 현장이기도 하다.

또한 전쟁 중 가평에 주둔했던 미 40보병사단은 학교도 건립했다.

당시 사단장이었던 조셉 클리랜드 장군은 천막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해 1만 5천여 사단 장병들과 함께 2달러씩 모아 학교건립을 지원했다. 학교 이름은 40사단 장병으로선 처음으로 한국전쟁에서 산화한 카이저 하사의 이름을 따 '카이저 중·고등학교(현 가평고)'로 정하기도 했다.

2022052601001159200057573.jpg
26일 가평군 북면 한국전쟁 미군참전비에서 열린 '미국 한국전쟁참전 및 가평전투 7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213부대 후손 등으로 구성된 예수그리스도 후기 성도회 교인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2.5.26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맹방국용사선양사업회와 봉사기구인 한국핼핑핸즈가 공동 주관했다.

최승성 회장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6·25전쟁에 참전하여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도 감수했다"며 "특히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귀국하는 기적을 보여준 213부대 후손들이 이곳을 찾아 영광이며 앞으로 가평과 유타주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동환 이사장은 "71년 전 젊은 청년들이 전쟁터에서 얼마나 두렵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는 그들의 희생정신과 남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는 훌륭한 이타정신과 봉사 정신을 이어나가야 하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해본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