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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평생교육원은 비문해 성인과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학습기본권 보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찾아가는 배움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의왕시평생교육원 제공

"오랜만에 동화책을 읽으며 옛 생각도 들기도 하고, 아름다운 시를 읽어서 마음이 예쁘고 착해졌어요."

교육기회가 적어 글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비문해 성인과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의왕시가 체계적인 문자 해득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학습기본권 보장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찾아가는 배움터' 운영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완화로 인해 정상화됐다.

비문해 성인·장애우 대상 문자해득 교육기회 제공
배움뜰 문해학교·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서 운영

29일 의왕시평생교육원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올해 말까지 매주 2차례, 총 80시간에 걸쳐 ▲오전동주민자치회 '배움뜰 문해학교' ▲의왕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 ▲경기장애인부모연대 의왕시지부 등 총 4개소에서 비문해 성인과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글 등 기초부터 생활 문해까지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자립 지원 및 사회참여 기회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 공모 사업 신청을 통해 지난 2014년부터 관내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의왕시 찾아가는 성인문해 교육은,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며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경로당마저 폐쇄돼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사업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의왕시평생교육원은 교육기회가 적은 장애인 대상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에, 기관폐쇄가 되지 않는 장애인기관의 성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교육부에 새로운 공모 사업을 신청해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역시 감염병 사태가 지속된 탓에 문해교육이 중단과 지속 상황을 반복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 처하게 됐는데, '교육 열의'로 뭉친 어르신과 장애우들의 문해교육 참여 의지로 인해 총 533명에 달하는 노인과 장애우들은 지난해 11월 의왕시가 주최하는 성인문해 시화전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다. 의왕시는 이들의 굳은 의지를 제대로 파악해 시화전 출품작을 시화집으로 제작, 출품자에게 전달해 교육에 임하는 보람과 성취,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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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평생교육원의 성인문해 교육에 참여한 장애우가 지난해 11월 의왕시가 주최한 성인문해 시화전에 작품을 출품하는 활동을 펼쳤다. /의왕시평생교육원 제공

올해에는 경로당에서 진행해 온 문해교육을 아름채노인복지관과 사랑채노인복지관, 의왕시민학교 등 거점기관에서 어르신의 경우 15~20명 상당이, 장애우는 5~10명 등으로 나눠 대상별 특성을 고려한 문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문해교육강사 8명을 대상으로도 장애인식개선 사전 교육을 실시해 장애인식 개선 및 수강생과의 교감 등을 이룰 수 있도록 도모했다.

성인문해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장애우들의 반응은 '함께하는 배움'에 힘입어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의왕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진행 중인 문해교육에 나선 한 A씨는 "글자를 모르는 부끄러움이 있어 문해교육을 배우는 것에 망설였지만 정작 다 같이 교육을 받게 되니 함께 배워나가는 즐거움이 있다"며 "강사가 문해교육뿐 아니라 카드 만들기 등 학습과 연계해 친절하고 재미있게 지도해줘서 좋았다"고 전했다.

배움뜰 문해학교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 B씨는 "처음에는 조금 어려웠지만 조금씩 배우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생활에 활력이 생겨서 좋았다"며 "오랜만에 학교를 다시 다니는 느낌이 들어 다음 수업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