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YONHAP NO-4602>
박찬욱 감독 "우리 영화관 지키자"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왼쪽)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시상식 후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2.5.28 /연합뉴스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2편의 영화가 동시 수상했다.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박찬욱은 한국 감독으로는 두 번째 감독상을 받았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 영화제 시상식에서 송강호가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로 7번째 칸의 초청을 받았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들을 훔쳐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한 상현과 동수, 아기를 되찾아오려는 소영, 형사 수진의 예상치 못한 여정을 쫓는 작품이다.

상현 역을 맡을 송강호는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전도연이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두 번째다.

송, 전도연 이어 첫 '남우주연상'
박, 임권택 감독 이어 두번째 쾌거

박찬욱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임권택 감독에 이어 한국 감독으로는 두 번째, 자신의 첫 번째 감독상을 손에 쥐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박 감독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앞서 '올드보이'와 '박쥐'로 각각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을 받는 등 꾸준히 칸의 선택을 받아왔다.

박 감독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이 역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