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군의 한 보행자 도로가 시공 2년여 만에 바닥이 갈라지는 등 부실시공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가평군에 따르면 군은 2019년 9월 가평읍의 한 자전거·보행 혼용도로(길이 420m, 폭 1.5m)를 착공, 같은 해 12월 준공했다. 자전거 도로는 아스팔트 포장도로이며 보행도로는 도막형 바닥재로 시공됐다.
하지만 2년여 만인 현재 보행자 도로는 바닥이 갈라지고 바닥재가 일어나 이용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이 도로의 하자책임기간이 지난해 12월로 끝나 시공사에 하자 보수 책임도 물을 수 없는 형편이다.
가평읍 자전거·보행혼용 도로
시공사 하자책임 기간도 끝나
郡 "문제 원인·해결책 마련"
일각에서는 불량자재와 부실시공 등으로 인한 결과라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도막형 바닥재 표준 규격서에 의하면 이 제품은 균열, 마모, 탈색 및 변색 등의 문제점이 없고 내구성이 우수하도록 설계된 환경친화제품으로 자전거·보행자 도로 등에 적용한다는 적용 범위를 적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전거 도로 관리 책임도 논란이다. 하자책임기간 만료 전후 군의 사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도로의 이상 여부에 대한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불량 자재, 부실시공 여부 등의 원인 규명과 해결책 마련은 오롯이 군이 떠안게 됐다. 군은 친환경 도막형 바닥재 제품으로 이 도로를 시공했지만 준공 후 이상 여부에 관해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주민 A(50)씨는 "아마도 내구연한이 2년인 도로 포장 자재는 없을 것이다. 불량 자재로 인한 부실시공 등을 의심하는 이유"라며 "원인 규명과 관리 책임 여부 등은 물론 이른 시일 내에 해결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이 공법으로 시공된 도로가 관내에도 다수 있지만 이런 문제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공사 등과 논의,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