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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브라질전에서 골을 넣은 황의조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6.2 /대한축구협회제공

한국이 세계 최강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브라질에 1-5로 대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황의조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브라질의 뛰어난 기량에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5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월드컵 최다 우승국가다.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출전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도 1위로 통과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7시께 한국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타나자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용·홍철·황희찬·황의조 선발… 주장 손흥민
브라질, 히샬리송·네이마르 등 초호화 군단
경기전 손흥민에 체육훈장 청룡장 수여식도

한국은 이날 이용, 홍철, 김영권, 권경원, 정우영, 황인범, 백승호, 황희찬, 황의조가 선발로 출전했다. 주장 완장은 손흥민이 찼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브라질은 마르퀴뇨스, 카세미루, 티아고 실바, 알렉스 산드루, 네이마르, 루카스 파케타, 프레드, 히샬리송, 하피냐 등 초호화 멤버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경기에 나섰다. 골키퍼는 베베르통이 맡았고 주장 완장은 다니 알베스가 찼다.

브라질은 경기 초반부터 한국을 거세게 압박했고 결국 전반 7분 득점에 성공했다. 문전에 있던 히샬리송이 때린 슛이 김승규 골키퍼의 팔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중원에서 공격수에게 내준 공이 번번이 브라질 수비에 막히며 애를 먹었다.

그러나 한국도 반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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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브라질전에서 'AGAIN 2002'라는 카드 섹션이 펼쳐지고 있다. 2022.6.2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전반 31분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안에 있는 황의조에게 공을 내줬고 황의조가 브라질 수비수 티아고 실바를 이겨내며 때린 오른발 슛이 골로 연결됐다. 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브라질은 여유로운 플레이를 펼치며 한 수위의 기량으로 한국을 농락했다.

이용이 산드루와의 경합 과정에서 발을 차고 말았고 VAR 판독 이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전반 42분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브라질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김영권이 브라질 선수를 수비하다 미끄러져 넘어졌고 VAR 판독에 따라 또다시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후반 12분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브라질이 3-1로 앞서나갔다.

벤투 감독은 후반 13분 이용과 백승호를 빼고 김문환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교체로 투입된 브라질 쿠티뉴가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었고 가브리엘 제주스마저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에서 개인 돌파를 통해 득점해 한국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한국은 홈 경기에서 5골이나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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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브라질전 시작 전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2.6.2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한편 이날 경기 전에는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다.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에 대한 체육훈장 청룡장 수여식이 열린 것.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