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팔도명물 양산 원동 매실1
 

매실액 탄 물 꾸준히 마시면
상한 음식에도 배 아플 일 없다고 입 모은다 

 

양산 '원동 매실'이 본격 출하되고 있다. 원동 매실은 온화한 기후와 충분한 일조 조건 등 재배에 좋은 지역 특성으로 인해 100여년 전부터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 기준 290여 농가가 연간 5천t 가량의 토종 매실을 생산하고 있다.


원동 매실은 개량종보다 크기는 작지만 맛과 향이 뛰어나 원액 추출이나 매실주용으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원동 매실은 숙취 해소와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원액을 이용한 매실차는 여름철 건강 음료로 인기가 높다. 

혈액속에 쌓인 산성 노폐물 배출 효과
원액 희석한 차 마시면 배탈 걱정 'NO'
해독·살균 작용 탁월한 카테킨산 함유
숙취 해소·피부미용·피로회복에 도움
'열차 오가는 봄풍경' 매화축제도 인기
원동 주민들은 매실 농축액을 희석한 물을 하루 한 잔 꾸준히 마시면 여름철 어지간히 상한 음식을 먹어도 배탈로 고생하는 일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식중독 예방과 살균작용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매실

 

원동 매실
매실은 매화나무의 열매로 둥근 모양이고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녹색으로 익는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3천년 전부터 건강보조 식품이나 약재로 써왔다. 한국에는 삼국시대에 정원수로 전해져 고려 초기부터 약재로 써온 것으로 추정된다.

원동 매실은 토종 매실로 개량종에 비해 알이 작지만 과육이 단단하고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과육이 단단해 진액은 물론 장아찌나 식초를 만들어 먹으면 제격이다. 술(매실주)을 담가도 좋다. 수분 85%와 당분 10%, 유기질 5%로 구성된 매실에는 비타민과 엽산, 유기산 등 여러 성분이 포함돼 있다.

원동에 토종 매실이 들어온 것은 1930년대로 당시 일본인들이 본토에서 먹던 매실을 맛보기 위해 원동역에 위치한 원리지역에 매실나무를 심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1980년대 초 영포마을 등 원동지역 전체로 재배 면적이 확대됐고 현재까지 100년 가까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팔도명물 양산 원동 매실
농부들이 수확기를 맞은 매실을 따고 있다. /경남신문=김석호기자

 

매실 효능
우리의 대표 한방의학서인 <동의보감>에는 '매실은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앨 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며,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매실은 껍질이 연한 녹색이고 과육이 단단하고 신맛이 강한 청매, 향이 좋고 빛깔이 노란 황매, 청매를 쪄서 말린 금매, 청매를 소금물에 절여 햇볕에 말린 백매, 청매의 껍질을 벗겨 연기에 그을려 검게 만든 오매 등이 있다.

매실에는 무기질, 비타민, 유기산이 풍부하고 칼슘, 인, 칼륨 등의 무기질과 카로틴도 함유돼 있다. 유기산은 위장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식욕을 돋우는 작용을 하며 그중 시트르산은 당질의 대사를 촉진하고 피로를 풀어주며 피루브산 성분은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줘 체내 노폐물을 해독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매실은 혈액 속에 쌓여있는 산성 노폐물을 배출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특히 같은 무게로 따졌을 경우 사과보다 마그네슘은 7배, 철분은 6배, 칼슘은 4배나 많이 들어있고, 해독이나 살균작용에 탁월한 카테킨산이 포함돼 있다. 카테킨산은 설사나 배탈, 식중독 등의 증상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비타민 C와 E도 풍부해 피로 회복은 물론 피부미용에도 좋다. 또 파크린산 성분이 있어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

 

먹는 방법
매실은 주로 술을 담그거나 잼, 주스, 농축액을 만들어 먹으며, 말려서 먹기도 한다. 간장, 식초, 정과, 차를 만들거나 장아찌를 담가 먹을 수도 있다. 말려 놓은 꽃차는 뜨거운 차에 살짝 띄우면 꽃이 피는데 향이 참 좋다.

매실을 가장 효과적으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매실을 발효시킨 매실청이다. 매실 4㎏+설탕 2㎏+올리고당 2㎏을 밀폐용기에 넣고 1년 이상 숙성 후 먹으면 된다.

매실발효액을 숙성시킬 때 자칫 곰팡이가 생기거나 매실액이 탁해져서 버려야 하나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실패 없이 매실청을 담그려면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흐르는 물에 씻어 매실 표면의 잔털을 없애주고 물기가 제거될 때까지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매실 꼭지는 농약이 남아있을 수 있고 미생물이 발효과정에서 맛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쑤시개 등으로 제거해준다. 발효가 끝난 매실에 거품이 생기고 부글부글 끓는 현상이 생길 수 있는데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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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와 낙동강, 기차가 한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경남신문=김석호기자

 

원동매화축제
양산시는 양산의 대표 특산물인 원동 토종 매실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원동매화축제를 열고 있다. 원동역 일원에서 매년 3월 초중순에 열린다. 낙동강변 기찻길을 따라 화사하게 핀 매화를 감상할 수 있어 매년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양산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다.

원동 매화마을에는 매화 사진 찍기 명소인 '순매원' 농원이 자리 잡고 있다. 철길과 지방도 사이로 비탈진 과수원은 모두 매화 밭이다.

농장의 시작부터 끝까지 새하얀 매화 너머로 굽어보면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풍광이 눈부시다. 순매원과 낙동강 사이로 횡단하는 경부선 철도를 따라 열차가 오가는 나른한 봄날의 풍경은 언제 봐도 매력적이다.

/경남신문=김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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