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늘은 우리나라의 건국 신화인 '단군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강한 냄새를 제외하고는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해서 '일해백리(一害百利)'라고 불린다.
강한 향이 비린내를 없애주고 음식 맛을 좋게 하면서 식욕 증진 효과는 물론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해 거의 모든 요리에 사용하는 양념으로 사랑받고 있다.
세계 10대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미국암연구소(NCI)에서 발표한 '디자이너 푸드(Designer food·좋은 식품을 적극 섭취해 70세에 질병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프로그램)'에 최상위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고대 의서인 '본초강목', 조선시대 명의 허준이 편찬한 '동의보감' 등에도 약용·식용작물로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영천마늘은 국내 마늘 중에서도 크기가 가장 크고 맵기가 적당해 생식용으로 적합하며 단단한 육질과 수분이 많아 장아찌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경북 영천, 전국 2위 난지형 대서마늘 주산지
연평균 2만5000t 생산… 지역 최대 소득 작물
단단한 육질에 수분 많아 장아찌용으로 적합
알리신 성분도 풍부해 면역력 증진은 물론 뛰어난 살균 및 해독작용으로 코로나19 예방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생산량의 80% 정도가 7개 지역농협과 계약재배 체결을 통한 수탁판매를 하고 있어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채소가격안정제 사업비 130억원이 확보돼 있어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 전망시 산지 폐기 보상금을 지급하고 최근 5년간 도매시장 평균 가격 80% 이하로 떨어지면 가격차액 보상을 통해 농가소득도 보전해 주고 있다.
10a당 평균 조수익이 612만원 정도로 벼농사 대비 8배, 양파와 복숭아 보다 각각 2.1배, 1.4배나 비율이 높은 지역 최대 소득 작물로서 영천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영천시는 최근 3년간 매년 시비 10억8천만원을 투입해 마늘 멀칭용 유공 비닐, 흑색썩음균핵병 소독제, 칼슘유황 비료 등을 지원하며 명품 마늘 생산과 재배면적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사업비 88억원이 투입돼 2019년 완공된 신녕농협 마늘출하조절센터가 대표적 시설이다.
2019년 완공된 신녕농협 마늘출하조절센터
전국 최고 수준의 생산·가공·유통체계 자랑
산업특구·주산지 지정… 융·복합 거점 확보
연면적 4천807㎡ 규모로 2천800t의 저온저장고를 비롯 깐마늘 가공라인, 편마늘·다진마늘 가공시설, 건조실, 충전·포장설비 등을 갖추고 하루 12t의 가공 능력을 자랑한다.

신녕농협은 지난해 국비 공모사업 선정으로 사업비 10억원을 확보해 올해부터 마늘 전문수출단지 조성과 깐마늘 수출 상품화 설비 설치를 통해 미국, 유럽 등지에 2022년산 영천마늘의 수출길에 나설 예정이다. 화산농협은 국·도비 공모사업을 통한 사업비 30억원으로 전국 최초의 마늘 주아종구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아종구는 줄기 사이에 나오는 마늘종을 뽑지 않고 종에 달리게 되는 작은 마늘인 주아를 씨마늘로 이용하는 재배기술이다.
토양에서 자란 씨앗이 아니어서 각종 병해충과 바이러스 감염률이 낮아 종자로서 가치가 높고 마늘 육질 조직이 치밀해 저장성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주아종구를 씨마늘로 사용하면 비용을 40%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종구 퇴화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한 수량 감소가 15~20% 정도 줄어 생산량 확대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영천마늘은 지난해 4월 기존 한방진흥특구에 마늘분야 특화사업 및 규제특례 사항을 추가한 한방·마늘산업특구 지정을 받았다. 이어 8월에는 경북도의 마늘 주산지 지정 고시로 융·복합 마늘산업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양날개를 달았다.
영천마늘 특구면적만 1천184ha에 달해 재배면적 대부분이 농지법, 주세법, 농산물품질관리법 등 10개 관련법에 규제특례 혜택을 받게 돼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농가소득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산업경제발전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영천마늘 특구 지정으로 예상되는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 603억원, 소득 유발 285억원, 신규고용 창출 746명 등에 달한다.
또 주산지 지정으로 정부의 마늘 수급정책과 각종 국비 공모사업 참여의 길이 더욱 넓어져 명품 작물로서 위상을 새로이 세울 수 있게 됐다.

특히 영천마늘은 지난해 마늘산업특구 및 주산지 지정과 함께 올해 1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모한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조성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30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부존자원이 집적된 농촌지역을 농촌융복합산업 지구로 지정해 재정 지원과 규제 개선 등을 통한 1차, 2차, 3차 융복합 산업화를 촉진하고 지역경제 다각화 및 고도화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따라 영천마늘은 경남 창녕 등 타 지역 마늘산업에 비해 미약했던 고부가가치 가공식품이나 3차산업(체험·관광) 활성화를 꾀하며 차별성과 품질경쟁력 측면에서도 한 발 더 앞서 나갈 수 있게 됐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마늘 대표 도시로서 융·복합 마늘산업 거점 육성을 통해 영천마늘의 명품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효자 농산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매일신문=강선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