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맞붙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수원에 모여 첫 담금질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8일 오전 11시부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은 30여 분 정도 공개됐다.
선수들은 가볍게 조깅으로 몸을 푼 후 장애물을 피하며 스텝을 밟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대표팀 선수들은 원을 만들어 가운데 한 사람이 들어가 공을 뺏는 미니 게임을 진행했다.
미니 게임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선수들은 공을 빼앗길 때마다 장난기 섞인 반응을 보이며 미니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경인 지역 프로팀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표팀에 발탁된 박민규(수원FC)도 모처럼 자신이 속한 팀의 홈 그라운드 위에서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장애물 피해 스텝 밟기로 몸풀어
수원FC 박민규도 '공뺏기 게임'
정우영 "두 경기 다 이기고 싶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월에 국내에서 모두 네 차례 친선경기를 치른다.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인 브라질에 1-5로 대패했지만, 칠레전에는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전을 치른 후 오는 14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맞붙는다.
FIFA 랭킹 50위인 파라과이는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8위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2승 3무 1패로 한국이 앞서 붙어볼 만한 상대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고 남미 축구 국가 대항전인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2011년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린 파라과이는 현재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나상호(FC서울)는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지난 두 경기에서) 자신감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면서도 "과정은 좋았지만, 마무리가 보완해야 할 개선점이라고 생각한다. 체력적으로 떨어지지 않게 몸을 관리하는 것도 선수의 능력 중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지난 경기에서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기자회견에서 파라과이를 포함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우영은 "(남은) 2경기를 다 이기고 싶다"며 "경기에 들어가게 되면 형들과 소통하면서 경기를 잘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차례 훈련을 더 진행한 뒤 10일 오후 8시 경기에 나선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