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불안 노출 알미론에 2골 헌납
손흥민 2경기 연속 명품 프리킥 골
작은 정우영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정우영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무승부를 거뒀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한국은 파라과이와 2-2로 비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김진수, 정승현, 김문환, 김영권으로 수비진을 꾸렸고 미드필드에 황인범, 백승호, 나상호, 권창훈을 내세웠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손흥민과 황의조가 나섰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이번 대표팀에 경인 지역 프로축구 팀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소집된 수원FC 박민규는 아쉽게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하며 경기에서 제외됐다.
파라과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겔 알미론을 주축으로 4-3-3 포메이션을 꾸려 경기에 나섰다.
한국은 파라과이 알미론의 활약에 눌리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정승현의 볼 처리가 불안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알미론이 때린 왼발 슛이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실점 이후 추가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전반 43분 김문환이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논스톱으로 때린 슛이 골대를 빗나가고 전반 45분 김진수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에도 파라과이 알미론의 활약이 이어지며 결국 두 번째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5분 알미론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때린 왼발 슛이 또다시 골망을 가른 것.
한국은 후반 15분 백승호와 나상호를 빼고 김진규와 엄원상을 투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한국의 첫 번째 골은 '에이스' 손흥민에게서 나왔다. 후반 21분 페널티박스 정면 부근에서 손흥민의 그림 같은 오른발 프리킥이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한 골을 따라붙었다.
후반 29분 권창훈과 황의조를 빼고 정우영과 조규성을 집어넣으며 동점골을 노린 벤투 감독의 전략은 결과적으로 들어맞았다.
후반 48분 엄원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내줬고 쇄도하던 정우영이 슈팅해 동점골을 기록한 것. 득점 순간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4만228명의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은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친선 경기를 마지막으로 6월 국내 A매치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